인생 송명자

인생 송명자 인생 송명자 이름을 모르면 어떠하리 그저 마음 가는 데로 스치는 인연 따라 물 흐르듯 스쳐 가면 되는 것을 발그레한 꽃술에 취해 향기에 취해 세상 시름 잠시나마 술잔 위에 올려놓고 나비처럼 춤을 추듯 너울너울 장단 맞춰 흥에 겨워 놀아 보세 가득 채워 부어야 제맛인가 그저 마음 통하는 벗 하나면 천하일색 양비귀도 부럽지 않은 지상낙원 … Read more

세상에 생명 있는 존재는 변하지 않는 게 없다

세상에 생명 있는 존재는 변하지 않는 게 없다 세상에 생명 있는 존재는 변하지 않는 게 없다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공평한가. 생명이 있고 호흡하는 자에게 진리와 공평은 없다. 다만 나름대로 잣대를 만들어 셈을 하는 것이다. 세월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상황도 변한다. 지구가 자전하듯 세상은 제모습 그대로 있는 것은 없다. 설령 세상이 돈에 미처 돌아가고 위정자가 권력에 … Read more

매화 향기 박명숙

매화 향기 박명숙 매화 향기 박명숙 그대, 여인이여 매화가 부르는 소리 들었는가 그 소리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 행복에 겨운 나 돌아보니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아름다운 꽃 무리만이 피어 그리운 내 임의 향기인 듯 나를 불러 서게 한다 그대, 여인이여 옷깃을 붙잡는 매화 향기 온몸에 적시니 꽃잎에 지긋한 미소가 눈이 부시다 한서린 겨울을 홀로 견디며 … Read more

이름 생각이 안 나서 이불 속으로 숨었다 김경림

이름 생각이 안 나서 이불 속으로 숨었다 김경림 이름 생각이 안 나서 이불 속으로 숨었다 김경림 이름이 기억 안 나 이럴 수가 있나 하루에 몇 번이고 되뇌어본 이름 숨어서 생각했다 하얗게 변한 머릿속 이렇게 나는 이별하는 건가 쿵 하고 하늘에 심장으로 돌 하나 떨어지고 처음부터 이름 하나하나 읽어가다 드디어 입에 착 붙는 너의 이름 안도의 … Read more

님에게 심현철

님에게 심현철 님에게 심현철 북에서 서리가 남으로 출발한다고 일기예보가 전한다 나무를 해야겠다, 문풍지도 갈아야겠다, 쌀도 찧어서 뒤주에 채워야겠다, 아, 맞다 소마 굿 간도 닭장에도 비닐로 바람막이를 해야지.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하얀 도화지에 까만 연필로 시를 써서 바람에게 읽어달라 하자 서리도 오고 초겨울 바람에 선뜻 눈내음도 나는데 앞산 뒷산에 단풍잎은 남루한 노숙자의 이불같이 바람에 나뒹군다. 무서리 … Read more

햇살 좋은 날의 오후 박서진

햇살 좋은 날의 오후 박서진 햇살 좋은 날의 오후 박서진 푸른 가슴 꽃물 드리고 바람 스쳐 향기 드는데 바다 물결 밀리는 인사로 파도는 소리 내어 안기고 봄은 꽃잎 피어 사뿐 어깨에 앉으면 님의 손길 머릿결 부드럽게 쓰담 거리네 ♨ 더 많은 詩人 만나기 ▷ ArtistBusan.com

꽃의 눈물 박동환

꽃의 눈물 박동환 꽃의 눈물 박동환 이별의 흔적 소리 없는 아픔이 눈으로 흐릅니다 가벼운 감기라고 머리를 흔들며 아니라고 애써 말합니다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에 손을 흔들어 늦은 인사를 나눕니다 어쩌다 흘렸다고 슬퍼서 흐르는 게 아니라 햇살에 눈이 찔렸나 봅니다 가슴 한쪽이 아련해 설렘의 의미를 잊은 채 망설이다 놓쳐 버렸습니다 목이 말라 물을 벌컥 들이켜다 갈증에 넘어온 … Read more

우화 김순옥

우화 김순옥 우화 김순옥 벌집 같은 병동 시스템 침대 하나에 빈사한 애벌레가 되어 그래도 우화를 꿈꾸며 해 뜨는 아침이면 로비창밖 저 멀리 능선 너머 수풀 향긋하고 햇살 따스한곳 나물먹고 물 마시는 고향 언저리 어디쯤 노랑나비 되어 날아갈까 부전나비 되어 날아갈까 비오는 날은 물안개 자욱한 빌딩의 모서리들을 한 마리 문어가 되어 한 마리 오징어가 되어 거칠것 … Read more

봄꽃 인생아 석운영

봄꽃 인생아 석운영 봄꽃 인생아 석운영 화려하게 한번 떨어지면서 한 번 더 곱게 피는 봄꽃아 청년으로 한번 노년으로 한 번 더 너처럼 필게 ♨ 더 많은 詩人 만나기 ▷ ArtistBusan.com

꽃 이정민

꽃 이정민 꽃 이정민 그냥 지나치는 건 아닐까 불어오는 명주바람에 향기 실어 그대 마중 나갑니다 꼬옥 다문 꽃잎 수줍은 듯 열어 그 꽃길로 살며시 들어온 한 생애 꽃잎 속에 감춰 둔 사랑 스스로 깨어나 입맞춤하려다 향기로 남아 사랑의 시를 쓰고 있네요 수많은 꽃 사이 이우는 꽃술 어찌하여 따사로운 햇살은 속속들이 헤집어 놓아 뜨거웠던 지난날을 들추는가요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