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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이동구
존재 이동구 존재 이동구 보이는가? 어둠을 밀어내며 끓어오르는 해처럼 겨울은 가을을 밀쳐 낸다 오지 말라 하여도 오고야 마는 풍경 내 앞에 그들은 안녕하기만 한가 지는 것들과 피어나는 것들 그 속에서 오롯이 살아남는 나 알아야겠다! 오가는 것들 속에 없는 내가 아닌 있어서 소중한 나를.
늦가을 연정 임명실
늦가을 연정 임명실 늦가을 연정 임명실 안개비 소슬하니 꽃향기 서러워라 갈대숲 우는 바람 시린맘 비우더니 늦둥이 업은 가슴이 종종걸음 치더라 물안개 서리서리 임 품은 아낙이여 구름에 사연적어 가을비에 띄우나니 연민의 가시리타령 아린 가슴 적시네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김수용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김수용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김수용 가을이 떠나가니 거리를 떠돌던 낙엽도 하나, 둘 사라지고 화사했던 모습도 황홀했던 사랑도 언제부터인가 타인이 되어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싸한 가을비 속에 동박새는 구슬피 우는데 사람들은 그저 쉽게 말하지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거라고 낙엽이 지면 눈이 내리는 거라고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세월무상 나동수
세월무상 나동수 세월무상 나동수 날 선 바람 매서운데 마음이 공허하니 올해도 덧없어라. 올해의 내가 지난해의 나와 같을 리 없으련만 복 된다는 은행 달력 몇 장 남지 않았는데 이룬 것 하나 없고 흰머리 늘었어도 마음은 늙지 못해 세월만 한탄하네. 내년에는 나도 세상에 선보일 새로운 꽃 피울까?
인생 이윤선
인생 이윤선 인생 이윤선 느낌표로 시작한 삶은 물음표로 덮인 체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표는 삭제되고 서너개의 답도 있고 답이 없는 것도 알았다 낙제라는 제도도 없다 끝이 나야 낙제를 면했다는 것을 알지 가을비 내린 오후 짙어지는 낙엽을 보며 물음표를 잠시 꺼내 본다 찬바람이 무릎 속으로 스미는 내 나이 전부일까?
여심의 계절 임명실
여심의 계절 임명실 여심의 계절 임명실 낙숫물 떨어지니 놀라는 여심이라 빠알간 볼우물에 사랑이 그리우니 한 낮에 꿈꾸던 임 찾아보려 하네요 활화산 단풍들어 눈멀은 사랑 타령 꽃잎이 서러우니 추풍 낙엽 이련가 찬서리 스치고가니 화무 십일홍이라
그대 들꽃 같은 사람아 최정민
그대 들꽃 같은 사람아 최정민 그대 들꽃 같은 사람아 최정민 그대 이름 앞에 뚝, 떨어지는 들꽃 하나 널 들여다보는 순간 세포에 고였던 물 항아리 와르르 쏟아져 푸른 별 목메인 눈물 연둣빛 잎새에 물빛 가득 내리네 맑은 하늘의 이야기가 둥둥 떠다닐 때 가을 나무가 쓴 사랑의 편지 바람이 핥는 이유를 붉은 달빛 아래 주워 담은 그리움은 … Read more
가을빛 닮은 인생 최은주
가을빛 닮은 인생 최은주 가을빛 닮은 인생 최은주 과거의 고된 일상들에 감초 같은 인생의 찰진 단맛을 본 찰나 부챗살 같은 나무에 가을 햇살은 둥지를 틀었다 고난을 고난이라 생각하면 이겨내지 못할지 싶어 인생의 한 풍경이라 여기며 이겨 냈던 지난날 과연 인생 쓴맛을 모르고 단맛으로만 살았더라면 가을빛의 참맛을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