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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향기 김점예
오월의 향기 김점예 오월의 향기 김점예 발이 닿는 곳마다 익숙한 것들이 많아 눈 반짝이며 보물을 찾아 안듯 달려가 앉는다 토끼풀 속에는 친구와 꽃반지 차고 눈이 부시던 기억이 걸어 나온다 파란 하늘에는 눈꽃처럼 손 흔들어 부르는 아카시아 향기에 눈을 감고 받았던 사랑이 그립다 오월의 향기는 가슴에 그리움을 불러내고 등 뒤에 따뜻했던 기억은 오늘도 행복하다
참말로 김경림
참말로 김경림 참말로 김경림 풀밭에서 꽃을 찾으니 참말 기쁘네 하늘은 흐리고 나무는 산을 에워싸니 참말 눈부시지 않아 좋네 향기는 진동하고 발아래 밟힌 야생화 울음소리 참말 산을 흔들어 놓네!
그 꽃은 내게 왔다 김경희
그 꽃은 내게 왔다 김경희 그 꽃은 내게 왔다 김경희 해국의 어느 날 난 순수한 사랑을 했더랬지 저 푸른 바다와 들판의 억새 파란 한 사연을 엿듣고 이상으로 극복했다 가을의 고요와 계절은 푸른 갈색 바람 오지게 피고 지고 지고지순한 풀잎들 사이로 나풀거리는 행렬 절정의 날 그대 눈물이 없으리라 속마음을 꺼내놓고 바람에 말리고 있다 상수리나무 사이로 흔드는 … Read more
오늘만 살아가듯 김경림
오늘만 살아가듯 김경림 오늘만 살아가듯 김경림 유월에는 유월의 바람이 불어온다 노랑 신호등에 초록 불빛이 켜지고 통행이 시작하듯 우리 오늘만 살듯이 기쁘게 살자 담장에 장미가 가득하고 발밑에 개미 친구가 놀러 오라고 손짓하는 맑은 날 우리 행복하게 살아보자 나무의 푸름이 짙어지고 매미가 밤새 울어대도 짝을 찾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여기며 귀를 막고 지나가자 노랑 빨강 분홍 흰색 꽃들이 … Read more
시월의 노래 윤석진
시월의 노래 윤석진 시월의 노래 윤석진 따갑게 스치는 햇볕 아래 은빛 억새 사이로 볼 간지럽히는 바람 소리 한여름 여우비처럼 젖어 소슬하다 시들은 초록 잎사귀 노을처럼 빛나고 철 지나는 길목 한 장 두 장 내려앉아 시월은 주단같이 뿌려지고 있다 집 찾는 백구 따라 반기는 풀벌레 노래 하루를 마치고 지나는 저녁 길마다 자박자박 나뭇잎 걷는 소리 따라 … Read more
부모님 생각 정복자
부모님 생각 정복자 부모님 생각 정복자 진자리 거친 자리 잠자리도 편치 않으셨을 자식 걱정하며 사시느라 자신은 돌볼 수 없었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한 올 한 올 엮어서 만드는 정성으로, 못다 했던 근간 효도하리라 부모님 앞에 눈 맞추고 꽃처럼 웃게 하여 드리리! 이제는 때늦은 후회여서 아린 마음만 부여잡는다.
기다림이란 대장장이와 같다 김경림
기다림이란 대장장이와 같다 김경림 기다림이란 대장장이와 같다 김경림 매일 불과 싸우고 때리고 물고문하고 담금질하기 수천 번 긴 기다림이 없이는 작품이 탄생하지 않는다 불에서 뜨거워져도 녹지 않도록 기술을 쌓고 담금질하여 연장도 만들고 농사 기구도 만드는데 호미 하나에도 예술이 깃들어 있으니 마음이 뿌듯하다 참을성 없이 되는 거. 없듯이 기다림이란 막막한 거 같아도 기쁨과 희열을 안겨주네 살아가는 동안 … Read more
시곗바늘처럼 박명숙
시곗바늘처럼 박명숙 시곗바늘처럼 박명숙 나는 당신만 쫓아가는 시곗바늘 당신이 가지 않으면 나도 갈 수 없어요 나는 당신만 바라보며 따라가는 그림자 당신이 가지 않으면 앞서갈 수 없어요 돌고 도는 시간 서로를 지켜 주는 약속의 언약 애오라지 당신만을 사랑하는 마음 해바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