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계절의 밤 이진섭

창백한 계절의 밤 이진섭 창백한 계절의 밤 이진섭 여름이 지고 가을이 오면 차츰 메말라가는 푸른 잎. 가을이 지고 겨울이 오면 부스럭 잎사귀에 바람이 불고 떠돌이가 되어 날아가 버릴까. 기다림 없이 가버린 시간 노을이 지고 어둠에 물들어가는 반짝이던 별들을 바라보며 달빛 멀어진 미소를 띄어 보낸다.

당신의 가을이 행복했으면 조은영

당신의 가을이 행복했으면 조은영 당신의 가을이 행복했으면 조은영 유난히도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가 떠나버린 이가 떠오르더라도 웃음 잃지 않았으면 해 흘러가는 구름에게 안부 전해달라 부탁하고 환하게 웃었으면 해 초록 빛깔 잃은 나뭇잎이 힘없이 떨어져 뒹굴더라도 쓸쓸해 하지 않았으면 해 떠나는 뒷모습 아름다웠노라 기억하며 미소 지었으면 해 빛을 잃어가는 가을이 슬퍼 보이더라도 눈물짓지 않았으면 해 따뜻한 봄날에 … Read more

가을은 지금 박명숙

가을은 지금 박명숙 가을은 지금 박명숙 하늘엔 화가가 살고 있나 보다 펼쳐진 그림들마다 한편의 작품이다 산야는 바람이 물들이고 가을볕은 꽃밭에 앉아 술렁이며 향기를 피우는데 코스모스 들꽃마루 나서면 한들거리는 소녀의 마음 말의 뼈대에 살을 붙이고 밑줄 친 문장 한 구절 가을을 읽힌 문학의 계절이다 푸르고 높은 하늘 지붕이 마음을 포근히 덮어주고 가끔, 구름 한 점 없는 … Read more

나팔꽃 사랑 김화숙

나팔꽃 사랑 김화숙 나팔꽃 사랑 김화숙 뿌연 먼동이 밝아온다 희망의 새날이란다 기상나팔을 불어라 보랏빛 소녀야 파란 하늘처럼 마음도 푸르구나 내 사랑 내 곁에 토닥토닥 사랑 둥지에 나팔소리 은은하게 들려 행복하여라 아스라이 멀어져 간 추억 위로 계절을 알리는 홍단풍 물드는 날 꽃보다 고운 사랑도 물들리라 사랑의 나팔을 불어라 아리따운 소녀야 낭만의 가을 담벼락을 타고 올라와 창가에 … Read more

가을은 향기 꽃 안광수

가을은 향기 꽃 안광수 가을은 향기 꽃 안광수 가을은 아름다움에 피는 향기 꽃이다 감탄으로 매력이 있고 감동으로 사랑을 느끼고 기쁨으로 행복을 찾는다 높은 하늘에 수놓은 예쁜 모습들 언제나 이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가을은 사랑이 주는 아름다운 꽃이다 가을은 우리에게 선물을 안겨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이다 어머니의 몸에 배어 있는 향기는 품을수록 진한 향기로 … Read more

가을이 오면 안귀숙

가을이 오면 안귀숙 가을이 오면 안귀숙 살며시 실바람으로 다가와 흔들리는 꽃잎에 나비는 날아 몸부림치며 다가온다 불게 타오른 노을이 지면 뜨락에 내리는 잔잔한 어스름 용광로의 불길처럼 타오르다가 그 불빛 스러지고 나면 사랑은 어차피 은은한 달빛 같은 것 귀뚜라미 울어 오늘 밤에도 둘이서 창가에 기대 어서 면 지나간 날 들의 먼 기억들 가슴에 고이는 애절한 한 방울 … Read more

추석 김경림

추석 김경림 추석 김경림 울지 마 아침에 여치 쓰리 라미가 한바탕 웃고 갔어 기도하며 우는 모습이 맘 아파 비 뿌리고 태풍 몰고 오면 어쩌라고 추석엔 햇과일 햅쌀에 떡을 하여 조상님께 차례 지내자 미신이 아니야 예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풍습 고기 한 근 끊어서 제사상에 올리렴 변하지 않는 시간 속에 변하는 그대를 보네

노부부의 가을 유영서

노부부의 가을 유영서 노부부의 가을 유영서 할머니 할아버지 공원 길 걷다가 바람결에 날아온 낙엽 한 장 주워 든다 참 곱다 예쁘지 여보 응 주워 든 낙엽 한 장 바라보며 빙그레 웃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예쁜 가을일까 예쁜 황혼일까?

구름 한 조각 안귀숙

구름 한 조각 안귀숙 구름 한 조각 안귀숙 세상이 열리고 마음의 바램 운지를 펴다가 돌아갈 길 되물어 뒤돌아보니 곧게도 왔다 싶은 그 자죽의 흔적 참으로 어지럽게 비틀거렸다 문득 하늘 한번 쳐다보니 나는 그저 저 하늘에 걸린 한 줌의 구름이었어 곧 흐트러지겠지 마음이 바쁘다…

행복은 향기로운 꽃 송명자

행복은 향기로운 꽃 송명자 행복은 향기로운 꽃 송명자 지난 시절에 아름답게 피었던 꽃들이 날 기억해줄까? 작년에 피었다가 지고 올해 다시 피고 늘 해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전해져온다 꽃의 마법에 걸리면 헤어나기 힘든 중독성이 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꽃이 주는 아름다움에 시선이 머물기 때문이다 봄에 피는 장미만 예쁜 것이 아니라 계절의 특성에 맞게 피는 사계절 내내 피는 고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