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이야기 김미경

세상만사 이야기 김미경 세상만사 이야기 김미경 한세월 살아가는 인생 돌아보니 허무하구나 눈으로 다 볼 것도 아닌데 마음에 긁힌 자국들 바라보며 속만 태운다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세상살이 빨리 간다고 붙잡을 수 있나 제야의 종소리 울리며 절규하는 이유는 뭘까 당신과 사랑한 세월이 이토록 하늘거리며 한 해도 간대요 글쎄 축복받은 토끼해 태평성대를 꿈꾸며 마음과 마음이 모여 … Read more

안녕 맹태영

안녕 맹태영 안녕 맹태영 눈이 오는데 하얀 눈이 오는데 펑펑 휘날리며 오는데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는 사내의 발목을 잡고 있던 눈이 스르르 녹고

플릇연주를 들으며 주선옥

플릇연주를 들으며 주선옥 플릇연주를 들으며 주선옥 버드나뭇가지 한들한들 바람 그네를 타고 시냇물은 졸졸 시인의 가슴속에 흐른다. 푸른 강 건너고 먼 산을 넘어서 주홍색으로 꽃대 올린 참나리꽃이 활짝 피어나고 사뿐사뿐 고운 맨발로 그대 곁으로 걸어가던 그때 그 소년의 해맑은 미소는 미루나무를 닮았다. 햇살 따사로운 마당 가 오래 묵은 들마루 아래서 긴 수염 고양이 한 마리가 슬금슬금 … Read more

그리움 최보경

그리움 최보경 그리움 최보경 보고픈 마음 그리운 마음 못다 한 사랑 턱까지 차고 올라 자꾸만 비집고 나온다 뾰족뾰족 하늘까지 치닫는다. 하늘을 나는 저 비행기에 실어 나르면 애타는 이 마음 전해질까?

무위자연 정복자

무위자연 정복자 무위자연 정복자 기온이 뚝 떨어졌다 호랑이 보다 더 무섭다는 설한의 외풍인 겨울이다 따스함이란 일 도 없다 추워도 묵묵부답이다 왜일까 터득이 된 것이다 묵시적 오랜 현상이 모두를 체질로 만들었다 운명으로 습득되어 사계를 맞추게 된 것이다 그러기에, 있는 듯 없는 듯 무심한 듯 웃는 것이다.

세월아 안광수

세월아 안광수 세월아 안광수 가는 나이 구름 타고 흐르는 시냇물아 하염없는 아픔 싣고 가는 곳이 세월이니 아픔을 매달리고 바람 타고 가는 세월 절망도 세월도 내 곁을 떠나가네 쇠사슬에 녹슨 세월 원망도 미련도 세월 따라가고 구름처럼 사라져 가네 원한도 원망도 내려놓고 꿈의 나라 날개를 펼쳐보리라 한가락 희망을 안고 세월 따라가련다

봄 햇살 깔고 나물 파는 할머니 서미영

봄 햇살 깔고 나물 파는 할머니 서미영 봄 햇살 깔고 나물 파는 할머니 서미영 길 건너편에 천사처럼 투명한 날개를 달고 그림자조차 녹여 버릴 것 같은 봄 햇살들이 다리가 아픈가 바닥에 자리를 깔고 누었다 바람이 구석구석 몸을 말리고 지나갈 때면 가로수 끝에 매달린 아직 이른 봄 내음들이 바람에 밀려 낙엽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햇살에 데쳐진 거리에 … Read more

노을 김화숙

노을 김화숙 노을 김화숙 인생은 어차피 외로운 길 고독을 울러 메고 먼 길 걸어도 나 두렵지 않네 가슴속 피아노 소리에 발맞춰 걷고 빛을 쏘아 내리는 저 태양이 나의 벗이라네 삶은 계절 같아서 혹독한 겨울이 있는가 하면 희망의 봄도 있고 지치는 여름이 있는가 하면 풍요로운 가을도 있더라 오늘따라 노을이 더 찬란하고 여유로운 것은 내 마음속 거울이 … Read more

오상고절 나동수

오상고절 나동수 오상고절 나동수 출근길 도로 옆 화단 둥글게 몸을 웅크린 낙엽 카랑카랑 바닥을 굴러다니는데 서리꽃이 핀 노오란 국화 하얗게 분칠 한 듯 보풀보풀 웃는다. 겨울의 심술조차 네 절개를 드높이는 한낱 소품이 되니 움츠린 내 어깨가 절로 펴지는구나.

엄마의 찰밥 이월주

엄마의 찰밥 이월주 엄마의 찰밥 이월주 찹쌀과 팥을 넣고 시루에 쪄 주시던 엄마 생각에 보름달 하나 가슴에 넣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나 둘 늘어나는 나이테 흰머리가 되어도 왈칵왈칵 그리움으로 쏟아져 오는 것은 찰밥이 아닌 엄마의 사랑 때문입니다 싸리나무 동그란 광주리에 담아 놓으시고 간식으로 주시던 엄마가 눈물 눈가에 흐르도록 그리운 것은 먼 곳에 계신 엄마가 내 가슴속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