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살아진다 안귀숙

살다 보니 살아진다 안귀숙 살다 보니 살아진다 안귀숙 강이 있으면 강을 건너고 산이 있으면 산을 넘고 길이 있으면 길을 따라가면 된다 하늘의 구름을 따라 바람과 함께하면서… 그러니 그냥 그렇게 살아 愛 情 眞은 보여줄 수 없어서 마음속에 두는 것… 인생은 살다 보니 살아진다 별거 없더라는…

마음에도 설탕을 유영서

마음에도 설탕을 유영서 마음에도 설탕을 유영서 쓰디쓴 커피에 설탕 듬뿍 넣은 것처럼 쓰디쓴 마음에 달곰한 사랑 듬뿍 첨가하였더니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마다 왜 이리 예쁘고 달곰하게 녹아들지!

백두산 천지 김미경

백두산 천지 김미경 백두산 천지 김미경 온 세상을 한껏 보듬고 살아가는 백두산을 보아라 폭포의 힘이 솟구치는 큰 함성이 울려 퍼진다 장군 바위를 박차고 물보라의 우렁찬 굉음 하늘에 들리도록 울린다 천지가 흘러가는 대로 우리 땅 우리 꽃의 어울림 민족의 힘이여 솟아라.

애쓰지 않아도 돼 김선화

애쓰지 않아도 돼 김선화 애쓰지 않아도 돼 김선화 나는 정말 괜찮은데 그냥 조금 가슴이 답답할 뿐 나는 진짜 괜찮은데 그냥 약간 머리가 아플 뿐 나는 너무 괜찮은데 그냥 살짝 눈물이 핑 돌 뿐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선 괜찮아 보이지 않은가 봐요

호수에 잠긴 달 안광수

호수에 잠긴 달 안광수 호수에 잠긴 달 안광수 호수에 누워있는 안개의 이불을 덮고 예쁜 잎새 자리를 앉아 밤하늘에 별을 보며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나무에 걸터앉아 호숫가 밝게 밝혀주는 저 달은 꼬박꼬박 졸고 있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바라본 수채화는 모든 것을 담아 주어 가슴에 간직하네

신병 이발소 안정선

신병 이발소 안정선 신병 이발소 안정선 엄마가 지어준 아침밥 먹고 군생활 마치고 오겠다며 떠난 아들 입소식 전후 신병 누구나 했던 일 하얀 까운 휘두르고 앉아 머리깍기 까운에 머리카락 그 위 민둥산

엄마의 삶 김지희

엄마의 삶 김지희 엄마의 삶 김지희 진눈깨비 쏟아진 산천은 엄마의 새하얀 미소처럼 하얗다. 소복하게 쌓인 그 길에는 어떤 길 문이 열릴 줄 모른다 가다 보면 빙판길 가다 보면 새하얀 꽃길 물동이 가득 눈을 담아 가마솥에 쏟아붓고 마르지 않는 솔잎가지 꺾어다 마른 불쏘시개를 쬐금 넣고서 불을 지피면 그곳엔 온통 새하얀 연기가 가득하다 눈물 콧물 흘리며 눈을 … Read more

여백 안귀숙

여백 안귀숙 여백 안귀숙 잊을 수 없는 얼굴들 폭포처럼 빠른 시간들 하늘에 조각구름들이 하나하나 흩어지면 人生(인생)도 흐름으로 가겠지요 자연이 주는 교훈을 우리는 늘 잊고 살아가고 자기 유리한 데로 해석하면서 利己的(이기적)인 사고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으며 산이 주는 그 무엇이 아니라 산을 찾는 우리 스스로 느끼는 것 발걸음은 무뎌지고 점점 … Read more

어머님의 자리 정종명

어머님의 자리 정종명 어머님의 자리 정종명 푸르름이 무르익어 눈이 시린 오월 오고 가는 사랑의 설렘에 붉어진 당신의 가슴 한껏 상기된 얼굴 가득 피어난 홍조 새색시 마냥 들뜬 가슴 서산 노을보다 더 붉은데 혹여 피붙이들 오려나 사립문에 눈 붙들어 메고 일심으로 기다리다 거두는 모성의 그림자 차마 그립다 말 못 하고 쓸쓸히 잠든 님의 자리엔 무성히 키를 … Read more

고향을 더듬다 김점예

고향을 더듬다 김점예 고향을 더듬다 김점예 좋네 좋아 뛰어놀던 골목 도청도 우리를 반긴다 멀고 크게만 느꼈던 동네가 엄마처럼 늙고 작아져 가슴이 뭉클하다 그래도 남아 있는 익숙함에 가슴은 뛰고 젖어지는 눈가는 친구들이 있어 즐겁다 어릴 적 기억도 우리들 마음도 꽃피어 기쁨 되고 시나브로 가는 행복 고향은 그리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