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날 밤이면 김래모

비 오는날 밤이면 김래모 비 오는날 밤이면 김래모 비가 오는 날 밤이면 처마밑 떨어진 낙수소리에 그리운 사람이 생각납니다. 굳이, 정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옛 사랑의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그저. 지금 그대 묵향 처럼 그대의 난향 처럼 심연의 울림과 함께 깊이 배여드는 그대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오늘같은 비오는날 밤 장대비가 쏱아지는 어두운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이 … Read more

겨울밤 조용석

겨울밤 조용석 겨울밤 조용석 그리운 사람 보고픈 사람 밤새 함박 눈 나리고 우리는 화롯가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속삭인다. 너와 내가 살을 부대끼며 가슴을 열어놓고 밤새 격정을 함께한다. 겨울밤은 꽃으로 피어나 우리라는 가족을 선물한다.

플루트 부는 여인 지훈태

플루트 부는 여인 지훈태 플루트 부는 여인 지훈태 날숨이 바람 되어 들풀을 흔들고 손짓으로 땅을 토닥여 꽃이 피고 향기로 날린다 선율은 나빌레라 냇물은 노래하고 구름, 새들은 나뭇가지에 앉았네 천사의 몸짓인가 살포시 감은 눈, 살랑이는 어깨 플루트를 부는 그녀는 사랑이어라

달맞이꽃 이승해

달맞이꽃 이승해 달맞이꽃 이승해 한낮에는 수줍어 꽃잎 살포시 감추고 이른 저녁이 되면 샛노란 향기를 토하며 달님을 맞이하는 월견초 밤이 깊을수록 꽃잎에 이슬이 맺혀 밤을 밝힌다 밤새 한 떨기 꽃 피우며 사모하는 님 기다리다 노란 눈물 또르르 흘리며 달맞이꽃으로 태어나는 슬픈 전설

비워 내는 연습

비워 내는 연습 비워 내는 연습 많이 담는다고 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담고 채운다고 해도 넓은 마음이 한없이 풍족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비워 내는 것이 담아두는 것보다 편할 때가 있습니다. 봄의 파릇함을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여름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니며, 가을의 낭만을 한없이 즐기고 싶다 해서 가슴 시린 겨울이 오지 않는 것도 … Read more

계절이 지날 때마다 용혜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 용혜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 용혜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 다시 만나면 개구쟁이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들만 우리에게 있을 것만 같다.

산다는 것 윤월심

산다는 것 윤월심 산다는 것 윤월심 산다는 것은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고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무언가 끝임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만남부터 이별까지 기쁨도 주고 고통도 주지만 죽기까지 기다림에 연속인 것이다 산다는 것은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 지는것이다 아침이슬 처럼 초롱초롱 빛나더니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건 김순이

살아있다는 건 김순이 살아있다는 건 김순이 풀잎에 기대어 낭창낭창 흔들려보고 구름에 마음 한자락 얹어 산허리 어디쯤 물 안개로 피워 오르고 싶은 것 비 내리는 날엔 우산이 되어 젖어도 보고 햇살에 어깨를 나란히 말려보고 싶은 것 어두운 하늘에 별 하나 그려 넣어 ” 너”라고 읽고 보름달 같은 그리움 하나 안는 것 누군가를 위한 박자가 되어주고 노래가 … Read more

따뜻한 너의 마음 정외숙

따뜻한 너의 마음 정외숙 따뜻한 너의 마음 정외숙 창문 밖에서 불어 들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답답했던 나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아무 말 없이 다가와서 힘내라고 말한다. 아무런 말도 없이 다가온 차가운 겨울 바람이지만 나에게는 어떤 바람보다 따뜻하더라 따뜻한 너의 마음에 나의 답답함을 실껏 날려보낸다.

비가 그치고 맹태영

비가 그치고 맹태영 비가 그치고 맹태영 셀 수 없이 떨어지는 인연의 물방울 산으로 가거나 들로 가거나 나무로 가거나 꽃으로 가거나 잠시 머물렀다 어머니의 바다로 간다 비를 바라보거나 비를 맞고 있거나 우산을 쓰고 있거나 또, 비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동심원속에 그렇게 그렇게 왔다가 가면 나는 그리움에 흠뻑 젖겠지만 비가 그치고 다시 태양이 떠오르면 세상은 무심히 파릿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