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비열도 이태기

격렬비열도 이태기 격렬비열도 이태기 태양아 작열하라 파도야 거세어라 한 방향 응시하는 세 개의 섬 땅속 마그마가 맺어준 화산섬의 맏형 태안반도 서쪽 55킬로 분연히 날고 싶은 격렬비열도를 아시나요 철책 없이 조업하는 망망대해 정의는 있을 것인가 굳센 주상절리 위 동백꽃은 더욱 붉었다 해류처럼 뻗쳐온 일각 매입의 마수 놀란 물결 박차고 날아오를 때 아련히 펼쳐지는 옛 대국의 꿈이여 … Read more

자유 유영서

자유 유영서 자유 유영서 찰랑거리는 들녘 눈 부신 햇살이 깔깔거리며 놀고 있다 검은 머플러를 두른 까치 한 쌍이 팔짱을 끼고 밀애 중이다 꽃다지 냉이 쑥 씀바귀 파릇파릇 새싹들이 꼼지락꼼지락 얼굴 내밀고 뒷짐 지고 온 바람이 희희낙락 휘파람 분다 간섭받는 일 간섭하는 이 아무도 없다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풀 섶을 걸으며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자유롭다.

저녁 커피 임수현

저녁 커피 임수현 저녁 커피 임수현 하루도 얼마나 울어댔는가 오늘도 저만큼 가버린 시간을 아쉬워한다 어두워가는 바다 앞에 서서 제 몸을 밝히는 등불을 바라보며 떠나간 그 임의 뒷모습을 생각한다 하루 끝에 닻을 내린 고깃배는 밀물 썰물 응석을 다 받아주며 출렁거리는 미소 짓는다 손에 든 커피와 닮아버린 바다에 내린 저녁 빛을 한 모금 입에 물고 눈을 감는다 … Read more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은 잘 해낼 거예요. 힘을 주고 용기를 얻는 건, 언제나 그런 작은 마음이었습니다. 더 나아지겠다는 다짐도, 더 잘하겠다는 열정도, 잘 해낼 거라고 믿어준 당신의 흔들림 없는 눈빛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고비들을 넘겨 원하는 결승점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 -배미향 쉬면서, 길에게 길을 묻다 중- “

가슴에 피는 꽃 정복자

가슴에 피는 꽃 정복자 가슴에 피는 꽃 정복자 누가 뭐라 하겠니 예쁜 마음 하나 뿐 인 너 생각만 해도 네가 좋거늘 가슴으로 피어난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다 척박한 땅에 심겼어도 벌떡 일어나 꽃잎 푸르렀던 널 잊을 수 없노라 꽃 지고 잎 진다 한들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느냐 세상에 울림은 사라졌어도 향기는 가슴에 핀다 .

사랑의 온도 안광수

사랑의 온도 안광수 사랑의 온도 안광수 사랑의 열기는 온도계가 필요 없는 마음 온도가 있어요 태양 온도는 잴 수 있으나 사랑의 온도는 잴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기에 더 뜨겁습니다 서로의 믿음으로 서로의 사랑으로 서로의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열기가 하늘을 치솟듯 끝이 없는 하나의 울타리에 꽃을 피우는 것은 아름다운 사랑의 꽃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설레는 마음을 현실로 … Read more

공간과 시간의 낭만 정상화

공간과 시간의 낭만 정상화 공간과 시간의 낭만 정상화 보도블록 틈 비집고 냉이 꽃 피었다 땅을 파며 논둑 제비꽃 유혹에 넘어갈 틈이 없다면 가슴에 쌓인 근심을 잊고 하늘을 바라볼 틈이 없다면 홀로 가는 길 멈추고 둘이 가는 길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틈이 없다면 꽃길 숲길 끝나는 순간 마지막 한 발은 내 몫이니 아무리 바빠도 … Read more

둘이서 걷는 신작로 길 안광수

둘이서 걷는 신작로 길 안광수 둘이서 걷는 신작로 길 안광수 미루나무 가로수길 덜컹거리며 뿌연 먼지 온몸에 뒤집어쓰고 십리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며 지나가는 차들은 자랑하듯 안갯속에 들어가는 초라한 모습을 감출 수 없구나 징그러운 뱀은 지쳐가는 다리를 붙잡으려고 뒤따라오며 검정 고무신은 미끄덩 소리 내며 나의 곁으로 떠날 준비하고 억지로 매달려 사정하듯 흙물이 가슴을 적신다 솔솔 불어오는 나뭇 … Read more

다시 걷는 발걸음은 조승용

다시 걷는 발걸음은 조승용 다시 걷는 발걸음은 조승용 세월을 뒤돌아서서 또박또박 걸어봅니다 잘 못 했던 일 잘 못 했던 일 잘 하려고 했던 일들이 살갗을 따갑게 스치며 흘러갑니다 후회할 일은 왜 이리도 많았는지 놀란 가슴 붙잡고 다시 돌아서는 발길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사람들 얼굴에 사람이어서 행복하다는 웃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구부러진 가슴 활짝 … Read more

눈 부신 햇살 김인숙

눈 부신 햇살 김인숙 눈 부신 햇살 김인숙 환히 다가오신 햇살이여 감사합니다 햇살 한 줌 귀한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당신을 꿈꾸며 기다렸는지 몰라요 오늘 이렇게 눈이 부시도록 넘치도록 비춰주시니 감사합니다 너무 눈부셔 커튼을 치라고 남들은 말하지만 온전히 당신을 느끼고 만나고 싶어 커튼은 치지 않으렵니다 창가에 가득 환한 미소 당신의 모습을 오랫동안 맑은 영혼에 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