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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나영민
수선화 나영민 수선화 나영민 무지함을 부디 용서해 주세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디에 계셨는지요 내내 보이지 않아 잊었습니다 잊지 말자며 손가락 걸고 맹세하였지요 세월 탓은 하지 않겠습니다 변명이 구차하지만 두 눈으로 보아야만 있는 줄 아는 나의 아둔함 때문이었습니다
시절 인연 임수현
시절 인연 임수현 시절 인연 임수현 우리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얼마만큼 소중하게 함께 할 수 있을까 인연이 다하는 그 어느 날 어떤 색깔의 추억을 느낄 수 있을까 연초록의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흔적 없이 사라질 순간은 아닐까 인연이 다가오고 인연이 멀어져가는 때를 알고는 사는 걸까 푸드덕푸드덕 날아가 버린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홀로 이윤선
홀로 이윤선 홀로 이윤선 이상해요! 봄바람만 불었는데요 혼자인 나무가 꽃을 피우네요 눈 씻고 보아도 홀로 서 있는데요 수상해요! 비만 내렸는데요 맨땅에서 꽃이 피었어요 눈 씻고 보아도 누구 발자국 없는데요 신비해요! 봄바람 불고 꽃 피었는데 창백한 그녀 얼굴에 복사꽃 피었어요 봄은 그러나요? 봄은 그런가요? 혼자뿐인 나무가 꽃 피게 하는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자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자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자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 Read more
민들레의 향연 김수용
민들레의 향연 김수용 민들레의 향연 김수용 꺼질 수 없었던 꿈 고독한 영겁의 세월이여 흔들림 없는 곧은 절개 한 조각의 붉은 마음으로 승화하였으니 혹한의 추위에도 살아남은 강인한 그 생명력에 이 나라의 민초라 불리었구나! 청초한 푸른 잎 사이로 곱게 뻗은 꽃줄기는 홍조 띤 꽃망울과 어우러져 소담스레 펼쳐지는 민들레의 향연 범접할 수 없는 순백의 깃털 살포시 불어 날려 … Read more
여생 유영서
여생 유영서 여생 유영서 바람이 길을 간다 쉴 새 없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가는 바람 흔드는 바람 따라 용케도 걸어온 나 더러는 털어버리고 더러는 가슴에 생채기로 남아서 바람 따라 구만리 길 털어놓고 갈 무거운 짐 발걸음 무겁다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안광수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안광수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안광수 깊은 골짜기 졸졸 흐르며 때 묻지 않는 산소같이 맑은 청정수 마시고 오손도손 풀섶을 손잡고 아침 이슬에 맺혀있는 사랑의 숨소리 들으며 마냥 걸어갑니다 조용한 오막살이 둥지를 틀고 무럭무럭 익어가는 아침 햇살에 붉게 익은 태양 나무들과 함께 식사하고 조용히 들려오는 음악 소리 구속하지 않는 자연의 세계 그대와 함께 하루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