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노인

정신적 노인 정신적 노인 일류대학을 나왔고, 그것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연봉도 높고, 자신도 간절히 원하는 곳에 입사 지원서를 냈습니다. 필기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그는 면접시험을 치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단정한 외모에 훤칠한 키를 가진 그였기에 합격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접장에 들어서니 심사관들이 황당한 질문만을 했습니다. “질문에 짧게 예, … Read more

능소화 또 다른 김순옥

능소화 또 다른 김순옥 능소화 또 다른 김순옥 이제 외진 궁궐 담장밑에 잠들었던 가여웠던 소화는 노래 하지마라 오래 전 부터 소화도 동정받고 싶지 않았으리 이미 사임당도 황진이도 난설헌도 승화시킨 봉건에 지난 일 하늘도 능멸했다는 능소화, 종자식물도 단성화도 아닌 제 심장의 음률따라 멈출 수 없는 생명의 본능을 죽은 나무라도 돌담이라도 뿌리줄기를 감아 올린다 혼신을 다해 벼랑이 … Read more

달개비 이종희

달개비 이종희 달개비 이종희 기억은 아득한 날들을 깨우고 사랑은 슬픈 날들을 깨우고 그대는 그리운 날들을 깨웁니다. 반나절 사랑 위해 달려온 숱한 날은 그대를 위한 시간인 줄 아시나요. 내 사랑은 실바람에 들키고 마는 작은 꽃잎입니다. 멍든 가슴 눈물 깊어 혼절케 하는 남빛 사랑입니다. 그래도 백치인 냥 웃어보는 나는. . . 달개비입니다.

행복하다 말하니 행복이 찾아오네요

행복하다 말하니 행복이 찾아오네요 행복하다 말하니 행복이 찾아오네요 당신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해보셔요. 그러면 더 큰 행복이 당신을 찾아올 거예요. 당신이 좋은 일만 생각한다면. 당신의 인생은 보다 멋진 인생이 될 거예요. 당신이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기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신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겁니다. 모두가 당신의 좋은 친구가 될 거예요. 당신이 … Read more

무언의착각 최은주

무언의착각 최은주 무언의착각 최은주 얽매인 삶인 줄 알았습니다 앙상한 뼈마디 마디에 타들어 가는 심장 하나 달고서 끊어내지 못한 채 살았습니다 행여 오지 않을까 발소리에 귀 쫑긋 세우며 밤새 눈을 감지 못한 채 지샜습니다 하지만 이젠 알겠습니다 그건 얽매인 삶이 아니었다는 걸 기다려 달라는 언약도 없이 떠난 당신 그땐 기다려 달라는 무언의 약속인 줄 알았습니다 그건 … Read more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고 할 때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고 할 때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고 할 때 참지 말아라 그러다 마음의 병 된다. 아니된다 생각되면 즉시 마음 돌려라 한번 아닌 일은 끝까지 아니더라 요행을 바라지 마라 세상엔 요행이란 글자가 참 무서운 것이더라 아프냐 그럼 아픈 만큼 더 열심히 살아라 세상에는 너보다 훨씬 큰 아픔을 안고 살아 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이 … Read more

접시꽃 이태기

접시꽃 이태기 접시꽃 이태기 요만치에서 피면 그대가 보일 줄 알았습니다 그대는 아니 보이고 산울만 세상을 가렸습니다 아득한 저 높이를 그리움이 이길 수 있을까요? 좀더 좀더 까치발 들며 높이 또 높이 꽃을 피우렵니다 이 관습을 넘어야 해요 가로막은 제도를 뛰어넘어야겠지요 그대 어디 쯤 오시나요? 미어캣처럼 고개 쭉 뽑은 제가 보이시나요? 좌우도 뻗지 않고 위로만 향하는 까닭을 … Read more

그대 왜 주춤거리나 최은주

그대 왜 주춤거리나 최은주 그대 왜 주춤거리나 최은주 날아갈 수 없는 사랑의 날개를 달고 소리 없이 흐르는 눈 물을 본다 잿빛 하늘 먹구름은 무언의 흐름을 지니고 까슬까슬하게 잘도 가건만 웃음 짓지 않아도 사랑이라 후드득 쏟아낼 것 같은 표정도 사랑인 것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그냥 말없이 손잡고 거니는 오솔길엔 바람도 끌어안고 초록 향기도 … Read more

그림자 이종희

그림자 이종희 그림자 이종희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 없는 그곳에 섬처럼 우뚝 선 내 발자국 덧없던 시간들이 가야 할 길을 부정해도 기어이 따라와 내 앞에선 너는 어쩌자고 낙엽도 지기 전에 세월이 조각한 노을빛을 담으려 하는가.

만남 이윤선

만남 이윤선 만남 이윤선 별을 가린 먹구름이 지쳐 쏟아지는 밤 가슴은 빗물로 채우고 옷깃은 마른 체 하염없는 물음은 나침판의 화살처럼 그에 창으로 날아가는데 나에 차에 헤드라이트는 방전을 알리며 깜박거렸다 비에 울었다고 말 못 할 귀머거리에 밤 번개같은 만남이 폭우가 되어 이별이 별을 말하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나는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것을 알았다 노인이 중절모자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