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봄 최은주

여자의 봄 최은주 여자의 봄 최은주 벚꽃잎 흩날리는 꽃그늘 아래 가슴 뭉클한 사랑 노랠 흥얼대다 꺼 억 꺽 흐느낀 소리가 섧다 잘 익은 석류 알처럼 툭, 툭, 터지려는 애타는 가슴 여미느라 속앓이 꽤 하셨나 보다 이 봄이 가기 전에 봄 하늘 아픔의 바람이 지나고 슬픔의 먹구름 걷히고 나면 환한 꽃향기 그녀의 가슴에 안기겠지 마음 빛 … Read more

나도 꽃 이윤선

나도 꽃 이윤선 나도 꽃 이윤선 세상 물정 모르고 피는 꽃을 보아 여자는 꽃이라는 말 알겠다 속살이 예쁜 여자가 꽃이라는 말 아픈 것 알겠다 벗겨진 겉옷처럼 꽃잎이 쌓인 길 여자의 일생 같아 알겠다 꺽지 마라는 말이 아픈 것도 알겠다 잊지 말라는 말이 슬픈 것도 알겠다 하얀 나의 살이 실오라기 없이 세상 물정 모르고 비바람에 찢기어 … Read more

기분이 좋은 날엔 정외숙

기분이 좋은 날엔 정외숙 기분이 좋은 날엔 정외숙 햇살이 좋은 날엔 바람이 좋은 날엔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은 날엔 웬지 기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생각만 하여도 설렘이 커져갑니다.

그리움의 물든 인생 안광수

그리움의 물든 인생 안광수 그리움의 물든 인생 안광수 그리움의 둘레에서 이탈할 수 없는 애절한 삶 꽃처럼 화려해도 시들면 초라하듯 시계의 초침 소리 부지런히 움직이며 느긋한 분 침 소리 여유 있는 시간 소리 기다리며 초조한 가슴을 쓸어내리는 하루의 시간보다 간절한 너의 그리움 소리 새벽을 깨우고 어둠이 밟고 가는 인생의 심장 아픔에 물들고 기쁨에 아름답게 물들며 그리움에 … Read more

어른이 되어도

어른이 되어도 어른이 되어도 어른이 되어도 슬픈 일은 슬프다. 아픈 일은 아프다. 어른이 되어도 서러운 날이 있다. 외로운 날이 있다. 어른에게도 끌어안고 울 곰 인형이 필요하다. “ -김미영 숨통 트기 중- “

민들레 박명숙

민들레 박명숙 민들레 박명숙 민들레의 생을 바라본다 미련 없이 떠나는 노란 그리움이 하얀 꿈을 싣고 척박하고 후미진 곳에 닿아 강인하고 소박한 행복으로 봄날을 밝힌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묻어나는 풀꽃 냄새가 순수한 마음을 끌리게 하고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람이 이끄는 데로 민들레 꽃씨의 비행 푸른 청춘이 날아간다 해맑은 미소로 살포시 정착하여 누군가의 기억을 헤집고 민들레 … Read more

홀로 걷는 봄길에서 이진섭

홀로 걷는 봄길에서 이진섭 홀로 걷는 봄길에서 이진섭 홀로 가고 싶은 곳이 있었기에 꽃잎 떨어진 바람 부는 날 말없이 가고 싶다 했었지 봄비 맞으며 흐르는 구름 따라 저 멀리 떠나고도 싶다 했었지 노란 들꽃 봄의 소리 내 손에 한 움큼 쥐어보고 먼 곳 향해 던져보고 싶음은 진실을 숨겨둔 현실에서 잠시라도 멀어지고 싶었기에 하나 둘 꽃잎 … Read more

쑥과 대지 유영서

쑥과 대지 유영서 쑥과 대지 유영서 쑥쑥 자라는 걸 보니 쑥이라 부르는가 봅니다 갓난아기 시절 무릎 위에 앉혀놓고 쑥쑥 자라는 나를 보고 금자동이 은 자동이 쑥쑥 자라 이렇게 어른이 된 지금도 가만가만 얼러주시던 사랑의 손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봄 피어나다 백승운

봄 피어나다 백승운 봄 피어나다 백승운 마음은 조바심에 안달이 나서 언제 오느냐고 날마다 전보를 친다 소식 없는 우체통 텅 빈 가슴 희망도 죽고 자포자기의 시간 길어져 청춘의 계절을 지나온 수많은 시간 무덤덤하게 계절을 잊는다 날마다 더해지던 무게가 줄고 질퍽한 흙 신발에 묻어날 때 보이지 않는 시곗바늘 위에 놓인 지구의 흔들림 미세하게 일어서면 따뜻한 그녀의 눈빛 … Read more

떠났다

떠났다 떠났다 마지막, 늦은 손님을 문 앞까지 우리는 배웅했다; 안녕 – 그리고 나머지는 밤바람이 삼키었다. 집, 정원, 길, 열 배로 우울하게 펼쳐진, 나에게 음악을 들려준, 말씨들이 상냥한 곳. 그건 축제였으나 밀려오는 어둠과 함께였고; 그녀는 손님이었으나 – 그래서 지금, 그녀는 떠났다. -헨리크 입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