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사과 사과 붉은 사과 한 개를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 넷이서 껍질채로 송치까지 다-노나 먹었소. -윤동주-
사과 사과 붉은 사과 한 개를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 넷이서 껍질채로 송치까지 다-노나 먹었소. -윤동주-
먼 후일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 그때에 내말이 잊었노라 “,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김소월-
무제 무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6월의 어느날에 송명자 6월의 어느날에 송명자 신록의 푸른 잎새 위에 그려지는 6월의 그대 숨결이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초록 향기 바람결에 하얀 그리움을 실어 말간 햇살 꽃으로 피어납니다 주섬주섬 주머니 속에 하나둘씩 챙겨주었던 그리움들이 꽃으로 피어 6월의 기억 속으로 나비처럼 날아듭니다 스치듯 뇌리에 파편처럼 박히는 것은 내 영혼의 떨림이 그대의 가슴에 파고드는 까닭입니다 선연 한빛, … Read more
무덤 무덤 그 누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그림자 가득한 언덕으로 여기 저기, 그 누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내 넋을 잡아 끌어 헤내는 부르는 소리 – -김소월-
달 달 달을 쳐다보며 은은한 내 마음. 밤 열 한시 경인데 뜰에 나와 만사(萬事)를 잊고 달빛에 젖다. 우주의 신비가 보일 듯 말 듯 저 달에 인류의 족적(足跡)이 있고 우리와 그만큼 가까와진 곳, 어릴 때는 멀고 먼 것 요새는 만월(滿月)이며 더 아름다운 것 구름이 스치듯 걸려 있네. -천상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은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기다림 기다림 내 기다림은 끝났다. 내 기다리던 마지막 사람이 이 대추 굽이를 넘어간 뒤 인젠 내게는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지나간 小滿의 때와 맑은 가을날들을 내 이승의 꿈잎사귀, 보람의 열매였던 이 대추나무를 인제는 저승 쪽으로 들이밀꺼나. 내 기다림은 끝났다. -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