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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
서정시 서정시 2년 후 아카시아는 시들어 있겠지 주가는 떨어지고 세금은 올라 있겠지 2년 후 방사능은 더 늘어 있을 거야 2년 후 2년 후 2년 후 양복은 누더기가 되고 진실은 가루가 되며, 유행은 바뀌어 있겠지. 2년 후 아이들은 애늙은이가 되어 있을 거야. -요세프 브로드스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꼭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일은 모두 그리워만 진다 -알렉산드르 푸슈킨-
스페인 민병대의 민요시
스페인 민병대의 민요시 스페인 민병대의 민요시 그건 검은 말들이네. 굽쇠들이 검군 그래. 망토 위에 잉크와 양초 얼룩이 빛나고 있네. 그들은 납빛 두개골을 가지고 있어 울지 않네. 에나멜 영혼을 갖고서 그들이 대로를 따라 오고 있네. 곱사등이 되어 한밤중에 그곳을 통해서 힘을 돋구네 정돈하네 어두운 덧신의 적막감과 세밀한 모래의 두려움을. 그들은 지나가길 원하면, 지나가네 그리곤 있을 성싶지 … Read more
첫치마
첫치마 첫치마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 해 다 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 치마를 눈물로 함빡히 쥐어짜며 속없이 우노나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노나 가는 봄을 -김소월-
가을비 소리
가을비 소리 가을비 소리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 소리! -서정주-
봄 바람 바람아
봄 바람 바람아 봄 바람 바람아 봄에 부는 바람아, 산에, 들에, 불고 가는 바람아, 돌고 돌아 – 다시 이곳, 조선 사람에한 사람인 나의 염통을 불어준다. 오 – 바람아 봄바람아, 봄에 봄에 불고 가는 바람아, 쨍쨍히 비치는 햇볕을 따라, 인제 얼마 있으면? 인제 얼마 있으면오지 꽃도 피겠지! 복숭아도 피겠지! 살구꽃도 피겠지! -김소월-
가는 길
가는 길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그리워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