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인 이기택

가을 연인 이기택 가을 연인 이기택 한 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가슴을 타고 내리는 온기 그윽한 향기 현악기를 연주하듯 은은히 퍼진다 아름다운 선율 사랑하는 연인들의 가을 고운 풍경 되어 가슴에 머문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코스모스 꽃잎 석운영

코스모스 꽃잎 석운영 코스모스 꽃잎 석운영 한눈에 스캔한 코스모스 꽃잎은 얼마나 될까 여태 살아 온 내 삶의 꽃잎은 다 셀 수 있을까 곱긴 하나 찾아보면 묻혀 버린 무정한 세월의 꽃으로 피어난 넌 붉은색 난 흰색으로 핀 이런 너와 나의 꽃이 정녕 아름답지 않은가요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그리운 마음 이정민

그리운 마음 이정민 그리운 마음 이정민 햇살 고운 아침 유난히 높고 파란 가을 하늘 뭉게구름 사이로 그대 오는 착각에 빠져든다 꿈에서라도 보고픈 얼굴 하늘에, 먼 산에 걸어 놓고 행여 날 잊었을까 가슴 아려와 눈물이 왈칵 쏟을 것만 같은 그리운 마음 곱게 띄워 바람 편에 보낸다오 하늘 바다에 구름 타고 바람에 꼬리 흔들어 사랑만 구구절절 보내오니 … Read more

헌책방 서형오

헌책방 서형오 헌책방 서형오 내가 단골로 가는 헌책방 주인은 눈매가 선해 선관(仙官)같은 양반 그가 거느리는 식솔들은 한 권에 단돈 천 원 옹기가 볼록하게 된장을 기르듯 시간이 뱃속에서 키워 온 책들이었네 색은 바래고 거죽은 손때가 묻어 옛 신선의 물건 같은데 나는 오래 묵은 맛에 끌려 신발이 자꾸 닳았네 빨아 갠 속옷들같이 속장이 정갈한 이것은 어떤 강퍅한 … Read more

나무의 연서 나동수

나무의 연서 나동수 나무의 연서 나동수 나무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계절이 다 가도록 하지 못한 말들은 결국 엽서에 담겨 보내진다. 그녀를 사랑했던 마음 숨겨왔던 그 마음은 붉은 엽서에 담겨 보내지고, 그녀를 원망했던 마음은 갈색 엽서에 담겨 보내지고, 그녀를 그리워했던 마음은 노란 엽서에 담겨 보내진다. 어느 가을 어느 땅에서 색색깔의 엽서를 그녀가 받아 … Read more

이해와 관용의 꽃 김해정

이해와 관용의 꽃 김해정 이해와 관용의 꽃 김해정 터무니없는 이기심과 자만심에서 하찮은 옹졸함을 앞세워 인내의 끈을 끊어 버렸다 살아가면서 이유 없이 토를 다는 크고 작은 선택의 굴레에 현명한 생각의 잣대인 양 어렴풋한 선명함을 자기 합리화로 고립시키며 소리 없이 흔들리는 생각에 약점에 허점을 보태어 맘으로 들어오는 오해의 소지 잔기침의 소리가 되어 내뱉어진다 갈등의 시대에서 느껴지는 관용이라는 … Read more

삼 형제 박동환

삼 형제 박동환 삼 형제 박동환 노릇노릇 곱게 구운 동그란 삼 형제 전을 앞에 두고 눈요기 삼매경 젓가락을 들다 말고 그냥 내려놓는다 어떤 녀석을 먼저 먹을까? 먼저 찢길 아픔이 형제의 애간장을 태우고 파전의 멍이 더 푸르다 주전자 가득 담긴 막걸리 한 사발을 받고 마른 목을 축이면 김치전도 취기가 올라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른다 농익은 술자리에 세상 … Read more

오륙도 이형곤

오륙도 이형곤 오륙도 이형곤 을러보고 달래보고 통사정을 해봐도 앙다문 굳은 절개 임은 꿈쩍도 않는데 하세월 보채기만 하다 멍든 파도여.

당신이 참 좋습니다 안광수

당신이 참 좋습니다 안광수 당신이 참 좋습니다 안광수 당신이 참 좋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커피의 향기보다 매혹적인 당신을 바라볼수록 정이 갑니다 미소처럼 밝고 환하게 웃어주는 당신이 있기에 힘이 솟아나고 삶의 매력을 느끼게 해 준 당신이 참 좋습니다 하늘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은 마음을 가진 당신을 볼 때면 행복을 느끼게 해 준 당신이 참 좋습니다 시무룩할 때면 … Read more

시월이 오면 이용철

시월이 오면 이용철 시월이 오면 이용철 플라타너스 둥치 울리던 매미 울음 대신 귀뚜라미가 달빛을 끌어당깁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잠자리가 햇살에 맑습니다 정정하시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지팡이에 의지하시듯 그 사람 없어 물이 차갑고 이젠 따뜻한 커피를 찾습니다 아침이면 전쟁터로 나섰던 전사들 가끔 하늘 우러르고 고개 떨굽니다 밤길 천천히 걸어가는 고독한 철학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