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이동구

낙엽처럼 이동구 낙엽처럼 이동구 낙엽 하나를 집어 들고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의 얼굴을 그려서 보니 손끝이 떨리어온다 옛날의 난 단풍이 들면 발그스레 가슴 뛰었고 옛날의 난 낙엽 날리면 환하게 웃음을 보였다 가는구나! 세월에 나의 얼굴도 그 봄날의 하얀 미소도 가버린다! 세월에 지난날들이 낙엽처럼 그렇게 내린다 손끝으로 낙엽을 떨군다 낙엽처럼 아~ 낙엽처럼 눈물도 그렇게 내린다.

보름달 기도 안광수

보름달 기도 안광수 보름달 기도 안광수 어둠에 갇혀있는 마음을 하나둘 탈출하여 밝은 빛이 비추는 곳으로 어둠은 자신을 억제하고 식물 나무들도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우리는 기도합니다 움츠리는 자신을 탈피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생명의 빛을 향하여 가야 합니다 보름달에 희망의 기도를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우리는 기도합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기도와 삶의 의미를 만끽하며 밝은 내일을 … Read more

국화꽃 김경철

국화꽃 김경철 국화꽃 김경철 머리를 빼꼼 내민 국화꽃 불어오는 바람에 춤을 추며 가을을 전하는데 서늘해진 날씨에 세상 속 푸르던 나뭇잎은 하나둘 붉게 노랗게 물든다 반가움도 잠시던가 힘 없이 떨어진 나뭇잎과 다시 만나자며 인사를 한다

그대라는 꽃 박명숙

그대라는 꽃 박명숙 그대라는 꽃 박명숙 그대라는 꽃이 내 안에 피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봄처럼 화사하게 피고 여름엔 울창한 숲에 그늘 밑 꽃처럼 핀 그대 가을엔 단풍처럼 발그레한 두 볼이 예쁘다 바깥은 추워도 내 안에 그대가 피어서 겨울도 따뜻하다 세월 속에 심어 둔 혼자만의 꽃, 따뜻한 볕이 내 마음에 들어와 사계절 지지 않은 꽃 설레게 하는 바람이 … Read more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윤월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윤월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윤월심 아름다운 꽃처럼 고운빛으로 물들어 가는 향기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강한 비 바람 불어와도 찬 바람 눈보라 몰아쳐도 서로 이겨내며 살아가게 하소서 진실한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한없이 품어안은 깊고 넓은 바다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손 강문찬

손 강문찬 손 강문찬 손에 쥔것이 없어 왼손에 들으니 오른손이 허전하다 하고 오른손을 채우니 어깨가 내려앉아 앞을 나아갈 수 없구나. 왼손을 펴 내려놓으니 오른손이 힘들어하고 오른손을 펴 내려놓으니 한 숨과 함께 힘듦이 사라지는구나. 손에 쥐려 한 것이 고통이고 욕심이면 손을 편 것은 나눔이고 행복임을 알았으니 다시 손에 쥐고 싶거든 두 손을 합장하고 서로에게 물어보자 넌 … Read more

자연을 읽을 때는 박명숙

자연을 읽을 때는 박명숙 자연을 읽을 때는 박명숙 지그시 응시하는 눈빛으로 읽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한 귓가에 속삭임 환한 미소를 짓게 하는 입꼬리는 자연미인을 만들어 준다 그곳에 마음을 노출 시키고 유심히 들여다보는 건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것이지 예전엔 무심했던 눈빛도 예사로 보이지 않고 특별하게 말을 건네는 풍경 들녘을 뛰놀던 어린아이의 숨결을 느낀다 세파에 찌든 … Read more

미루나무와 까치집 김순옥

미루나무와 까치집 김순옥 미루나무와 까치집 김순옥 당간 지주 같았지 걸리버 거인 같았지 고개 들어 바라보게 하였지 냇물에 반짝이던 잎들이 송사리 떼 꿈을 길어 올리던 상승기류 베이스캠프 같았지 눈의 활공이 머물던 거기쯤 까지 집 하나 든든한 배후 따뜻한 직인 같았지 아름드리 그 미루나무 아래 그 감미로운 포플러 그늘 아래 먼 젊음도 기대 보았던…… 소인국을 돌아 거인국을 … Read more

떠나는 것에 대하여 김해정

떠나는 것에 대하여 김해정 떠나는 것에 대하여 김해정 이별의 아침은 꽃이 붉다 가야 할 길을 자각하고 뒷모습조차 흐릿하지 않게 미풍에 작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헤어짐은 또 다른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미련 없이 잎을 떨구는 저 큰 고목 묵은 정을 부르르 떠는 흙더미에 그리움의 눈물조차 깊이 묻어놓고 다시 하얀 겨울을 맞이하는 것이다 노을에 해는 숨었다 밤이 … Read more

11월에 대하여 이태기

11월에 대하여 이태기 11월에 대하여 이태기 철은 아직 없어도 된다 인생은 당하는대로 사는 것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는 것 겁 없이 낄낄대면서 아직 깐죽대면서 막달이 형처럼 남아 아직 철모르는 달 방학숙제 하나도 안한 개학 열흘 전처럼 정리 국면은 아직 멀고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요 오늘 일은 그날에 족한 날들 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