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 김소현
보이지 않는 것 김소현 보이지 않는 것 김소현 보이지 않는 뿌리의 수고를 아는가 꽃이 되고 열매가 된다는 거 그것을 만들어내는 게 아래에 있는 보이지 않는 뿌리라는 거.
보이지 않는 것 김소현 보이지 않는 것 김소현 보이지 않는 뿌리의 수고를 아는가 꽃이 되고 열매가 된다는 거 그것을 만들어내는 게 아래에 있는 보이지 않는 뿌리라는 거.
아픈 손가락 박명숙 아픈 손가락 박명숙 아프게 내게 왔지만 시련의 고통 속에 핀 영혼의 꽃이란다 너를 위해 피고 너를 위해 웃을 테니 세상이란 장애를 넘어 함께 걸어가 보자 꽃처럼 순한 웃음을 지으며 넌 울지 말고 웃어라 나를 살게 하는 힘이란다 비, 바람은 다 내가 막아 줄 테니 너의 삶을 응원한다.
영감 나 좀 데려가지 윤기한 영감 나 좀 데려가지 윤기한 등짝에 붙은 뱃가죽 물 한 바지로 채우고 아들 둘 딸 하나 업고, 안고, 이고 모질게 살아온 세월 서울로 진주로 떠나 사는 아들 대신 같이 늙어 가는 딸과 지지고 볶으며 살고 있다 젊은 날 홀로 두고 콩 팔러 간 영감은 데리러 온 단지가 언젠데 아직 오지도 … Read more
겨울 개울엔 생동감이 있다 정종명 겨울 개울엔 생동감이 있다 정종명 삼동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벅찬 숨결 햇살 도타운 날 찌뿌둥한 몸 이끌고 올라간 뒷산 생동감 넘치는 삶이 있는 개울 귀를 의심케 할 맑은 천상의 소리가 이끄는 곳 자연은 쉼의 여백을 즐기는 시간 깨어 있는 개울물 게으른 계절 처연히 잠든 듯하나 찰나도 쉼 없이 돌고 있는 지구의 … Read more
욕망의 불꽃 안광수 욕망의 불꽃 안광수 뜨거운 열정 쏟아오는 불꽃에 불을 지펴라 붉게 타오르는 활화산의 욕망에 자신을 태워라 삶의 열정에 피어나는 욕망의 불꽃 꽃을 피워라 나의 갈림길에 망설임 없이 도전하는 욕망은 생사길에 후회하지 말아라 욕망의 불꽃은 언제나 타오르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 안광수 하고 싶은 말 안광수 입가에 얼어붙은 말 한 마디에 약주를 드시면서 통곡의 소리는 세월의 노래이다 어쩌다가 숨겨놓은 그 말을 못 하면서 구름이 지나가는 흔적을 바라보는가 애절하게 녹아내리는 너의 말에 가슴을 숨기고 흐느끼는 나무의 흔들림 나는 숨어 있으리 바보처럼 벙어리로 표현 못 하는 그 말은 입가에 춤춘다 너는 나의 꺼 그리고 사랑한다고.
신발 고쳐주세요 박명숙 신발 고쳐주세요 박명숙 이른 아침 세평 남짓 신발 수선방 문이 열린다 쥔장이 있든 없든 메모지가 붙은 쇼핑백이 작은 구두수선실에 구원의 손길을 기다린다 켤레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시 걸을 수 있도록 수명을 연장해 준 수선공 한쪽으로 기운 신발을 재단하고 덧대고 두들기고 붙이고 광을 내어 새롭게 탄생한 신발 우리동네 터줏대감 덕분이다 세평의 좁은 공간에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