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이시향

섬 이시향 섬 이시향 고향은 나의 그리움이 아니라 어머니의 그리움이다 등대지기로 서서 언제나 기다려주는 나의 섬 어머니!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그냥 설레는 그 마음으로 정외숙

그냥 설레는 그 마음으로 정외숙 그냥 설레는 그 마음으로 정외숙 나를 설레게 하네요 미소만 지어도 함께 있기만 하여도 보이지 않아도 나를 설레게 하네요 당신도 나만큼 설레나요? 답하지 않아도 좋아요 내가 설렌 크기보다 작으면 어때요 설렘은 서로 크기를 재는 것도 아니고 설렘은 서로 비교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냥 설레는 그 마음으로 충분한 것이니까요.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시인 와 막걸리의 상관 관계 문영길

시인 와 막걸리의 상관 관계 문영길 시인 와 막걸리의 상관 관계 문영길 그의 시에서는 텁텁한 막걸리 냄새가 났다 고두밥처럼 고슬고슬한 시어들이 어우러져 발효되기까진 그의 내부에선 치열한 다툼이 있었으리라 손가락 걸 약속조차 없는 궁색함이 맛보기를 자처하여 처지의 초라함을 취중에 흘리기도 하면서 행간을 휘휘 젓는 그의 새끼손가락은 늘 술에 절어 있다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쓰는 시는 고파서 … Read more

사다리차 맹태영

사다리차 맹태영 사다리차 맹태영 그 여자의 엄마는 이십 년 전에 어렵게 임대 아파트를 분양받고 힘겹지만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보내며 아이들을 잘 키워냈다 노점 과일상을 하면서 딸은 대기업은 아니지만 무슨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건실한 남자를 만나 손 귀한 집안에 아들을 낳고 깨가 쏟아지게 잘 산다는 소식이 경로당 할머니들 입에 오르내리기를 오 년 며칠 전 이른 … Read more

우산이 되어 드릴게요 안광수

우산이 되어 드릴게요 안광수 우산이 되어 드릴게요 안광수 당신의 아픈 상처도 가릴 수 있는 따뜻한 우산이 되어 드릴게요 나의 우산은 당신을 위하여 헌신하며 사랑하는 깨끗한 우산이 되어 드릴게요 오늘이란 당신의 우산은 행복을 담아주고 포근한 마음이 있는 그리움의 우산으로 되어 드릴게요 당신과 함께하는 삶의 우산을 쓰면 기쁨이 있고 미소가 있는 삶에 대한 행복이 있는 사랑의 우산이 … Read more

겨울바람 이기택

겨울바람 이기택 겨울바람 이기택 고즈넉한 빈 들판 앙상한 나목 위초리 사이로 시린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어느 시절의 따사로움 계절 끝에서 노을로 저물고 어둑한 시간 속으로 스민다 언덕 위 꽃향기 설렘으로 저 멀리서 잠들고 깨어나길 거부한다 가슴속 뜨거운 심장 힘차게 풀무질 계속되는 한 우리의 삶도 빛나지 않을까 옷깃 헤집는 차거운 바람 한 점씩 떼어버리고 따듯한 온기 … Read more

돈세탁 석운영

돈세탁 석운영 돈세탁 석운영 난 가끔 청바지를 빤다 와이프는 팔 힘이 약해서 힘이 센 내 담당이다 바지를 빨다가 갑자기 호주머니 속이 생각나서 주머니를 뒤졌는데 미처 꺼내지 못했던 지폐가 물에 젖어 있었다 얼른 꺼내 쌀자루 위에 널어 두었다 축축한 내 맘도 거기 널었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첫눈 내리는 날 이정민

첫눈 내리는 날 이정민 첫눈 내리는 날 이정민 달빛도 차디찬 고요한 산골 밤새 눈이 펑펑 내려 나무 위에, 앞마당에 소복소복 쌓였네 천상의 세계가 소리없이 내려온 첫 새벽 유리창에 서리는 하얀 그리움에 설레어 문밖으로 뛰쳐나가 사르르 차갑게 녹는 상쾌한 한 움큼의 입맞춤을 하네 아득한 꿈길인 듯 흔적 없이 찾아와 지고지순한 사랑 사뿐이 건네는 그대 포근한 눈밭이 … Read more

바느질 서형오

바느질 서형오 바느질 서형오 어머이가 하얀 방문 앞에 볕을 앉히고 떨어진 살림을 꿰매고 있습니다 가지를 많이 낸 나무가 바람을 잘게 부수는 소리를 들어 가면서 반짇고리 안에는 우리 식구 같은 것들이 모여 있고 이따금 참새들이 마루에다 울음소리를 갖다 놓습니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꽃이 너에게 정상화

꽃이 너에게 정상화 꽃이 너에게 정상화 칼날에 베인 듯 가슴이 서걱할 때가 있다 사랑한다는 것 삶을 영위한다는 것 뿌리째 흔들릴 순간도 있다 깊은 밤 뒤척이며 나에게 왜 이러는 거야 배갯잇 적실 때도 있다 어스름 저녁 다랭이 논 먹이 기다리는 백로도 날개를 접고 싶을 때가 있다 님이여, 살아간다는 것 그렇게 순간을 견디는 일이다 ♨ 소식받기 ▷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