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 김해정
낮은 목소리 김해정 낮은 목소리 김해정 허물어지며 색깔 없는 영혼 무섭고 외로운 불이 타오른다 동이 틀 무렵 저 먼 하늘을 보며 껴안았던 별빛들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마음을 천둥처럼 두드리는 그날의 깊은 상처 덕지덕지 슬픔으로 달라붙는다 본향으로 가고 싶다 흙을 밟으며 하늘을 품었던 그날의 함성, 물결이 되던 희망이 아픈 아우성의 곡소리 잊지 말아요 태극기 펄럭이며 외치던 봄은 … Read more
낮은 목소리 김해정 낮은 목소리 김해정 허물어지며 색깔 없는 영혼 무섭고 외로운 불이 타오른다 동이 틀 무렵 저 먼 하늘을 보며 껴안았던 별빛들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마음을 천둥처럼 두드리는 그날의 깊은 상처 덕지덕지 슬픔으로 달라붙는다 본향으로 가고 싶다 흙을 밟으며 하늘을 품었던 그날의 함성, 물결이 되던 희망이 아픈 아우성의 곡소리 잊지 말아요 태극기 펄럭이며 외치던 봄은 … Read more
가을아 박명숙 가을아 박명숙 툭하면 생각나는 너 그리움으로 마음이 붉어진다 가을아 내 마음 훔치지 마라 이별을 준비하는 너 감기처럼 찾아와 오래 아플 거면
봄 따라 이동구 봄 따라 이동구 그대는 날 삼키려 하고 난 그대를 삼키려 한다 심장이 터져 나와 벚꽃을 틔운다 마음이 스르르 목련에 빠진다 피리를 불까 노랠 부를까 휘파람 소리가 귓불을 스친다 하늘엔 꽃구름 동글동글 피었고 새들의 날갯짓을 어디까지 따라갈까 여기저기 구경꾼들 피는 것은 꽃뿐인가 그대 보고 웃는 우리 그대 와서 피었노라.
봄바람의 반란 정종명 봄바람의 반란 정종명 바닥에 납작 엎드린 긴 여정 어디선가 밀려온 온기 실은 숨소리 시린 바람에 저당 잡힌 몸 스스로 결박을 풀어낸 유연한 몸짓 말뚝처럼 뿌리박은 계절 승리의 함성처럼 밀려오는 봄기운 마른날 들불처럼 퍼져나가는 봄의 아우성치는 물결 서릿발 내려앉은 들녘 물렁한 거죽에 포복하듯 밀고 오르는 새싹의 살가운 몸짓 콧등에 스치는 실바람 혹한의 계절 … Read more
들풀의 봄 나동수 들풀의 봄 나동수 마른 몸을 흔들어 중심을 잡고 해일 같은 바람을 흘려 넘겼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매몰찬 세상 한 올의 물줄기를 끝내 지켰다. 미소 짓는 햇살에 얼음이 녹고 바람의 손끝에도 온기가 흘러 말라버린 줄기에 생기가 돋고 이제 막 눈 뜬 새싹 촉촉해지니 황량하던 벌판이 풋풋해지고 몽글몽글 풀꽃들 망울지누나. 풀꽃들의 옹아리 알록달록하겠구나.
어머니 이윤선 어머니 이윤선 겨울이 온다 옹이로 뜀박질하는 바람이 잦다 거미줄처럼 옹이가 박힌 살점 세월이 유수같이 흐르다 멈추고 돌아서고 타투고 간 자리 아랫목은 여전히 새까맣게 그을려 있는지 살 애이는 밤바람 뒤돌아서 갔으면 헛기침 소리에 울컥 질끔 눈 감고 귀 막고 돌아서 갔으면 동 뜨는 맑은 새벽 까까까 까치가 울음 번지게
그대 봄인가요 박명숙 그대 봄인가요 박명숙 꿈에서 깨어난 앙상한 가지가 봄빛에 눈을 뜬다 그대, 올 거라는 믿음으로 매화꽃이 가지마다 임 마중하듯 고운 꽃봉오리 슬며시 내밀고 내 아픔 보여도 좋을 봄이 사랑을 업고 왔다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은 봄을 기다리듯이 싱그럽고 얼굴엔 생기가 넘친다 멈추는 시간이 아닌 그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란 걸 오랜 … Read more
그리려거든 이동구 그리려거든 이동구 풀잎을 쓸어본다 그 옛날의 느낌 푸르른 숨소리 그들에 노니는 바람 가만히 앉아 널 마주할 때면 넌 마냥 나를 그날로 보내고 말지 추억이 피면 저 하늘에 그리웠던 얼굴들 구름 피듯 피어나고 그들을 보고 내가 웃으면 풀잎은 나의 손 간지럽히기 바빴지! 풀잎을 쓸어본다 추억이 핀다 바람이 온다 그날의 바람까지.
가시게요 유영서 가시게요 유영서 가시게요 단풍나무숲 우거진 오솔길에서 당신에게 묻습니다 서운한 마음 애써 당신을 부르고 또 불러보지만 곱게 물들인 단풍잎 안부 적어 쓸쓸히 바람 편에 띄워놓고 이제 가시면 별처럼 쏟아지던 수많은 이야기 가슴에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불러봅니다 가시는 뒷모습 애처로워 우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남아서 사랑하면 안 될까요?
커피와 사랑 김화숙 커피와 사랑 김화숙 달달한 커피 한 잔의 유혹 헤어 나올 수 없이 감미롭지만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다 보면 찻잔은 비워지고 돌아오는 건 냉철한 현실 사랑도 그렇다 커피처럼 그렇게 달콤했던 사랑도 어느 날 돌아서면 빈 가슴 되고 현실이 보인다 달콤한 사랑 한 모금 쓰라린 이별 한 모금 쌉싸름한 그리움 한 모금 그것이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