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lllife
낯익은 소리 최은주
낯익은 소리 최은주 낯익은 소리 최은주 아름다운 사랑에도 함정은 있는 거야 맞아요. 맞아 낯익은 소리가 잔잔한 파동이인다 근데 난 있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기꺼이 나는 함정에 빠질 거야. 행복하겠지? 쉽게 얻는 사랑이 아닌데 더군다나 아름답다는데 망설이고 말고 가 어딨어. 무작정 뛰어들고 보는 거야 무작정 그 품으로 뛰어들어 사랑을 하는 거지. 사랑으로 곱게 젖는 가슴만 가지고 둘이서 … Read more
아지랑이 저편에 엄기서
아지랑이 저편에 엄기서 아지랑이 저편에 엄기서 어머니 사랑이 보일까 아버지 사랑이 보일까 행복웃음 바람타고 달려오네 엄마 아빠 손잡고 하나 둘 셋 펄쩍 까르륵 좋아라 하나 둘 셋 펄쩍 까르륵 좋아라 푸르른 들판에 노랑나비 흰나비 웃음소리 날개 짓 사랑이어라 행복이어라
그리움이 나를 부른다 김수용
그리움이 나를 부른다 김수용 그리움이 나를 부른다 김수용 그리움이 나를 부른다 남도 어느 바닷가 작은 마을에 코끝을 스치는 엄마의 분향기가 나를 부른다 금계국 곱게 핀 개울가에 여전히 남아있는 포근한 살내음 채마밭에 살포시 숨겨둔 엄마의 사랑 그리움이 나를 부른다
나이테의 어중간한 그 모습 안귀숙
나이테의 어중간한 그 모습 안귀숙 나이테의 어중간한 그 모습 안귀숙 시간이란 늘 나의 말보다 빠르게 앞서간다 마음은 그대로인데 나이테란 이름이 그저 따라다닌다 사랑했던 사람이 그리울 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척 그대의 오늘은 힘든 척 티를 내면 안돼서 겉으로 내지 않고 속마음으로 한 겹씩 덧 입혀 나이테의 어중간 한 모습일 뿐 꿈을 꾸는 듯 지나가는 … Read more
면경을 긁다 한유경
면경을 긁다 한유경 면경을 긁다 한유경 오늘도 박박 문지른다 내 얼굴인가 너의 얼굴인가 더러운 얼굴 들이대고는 맑은 얼굴 내놓으라 우기네 싸늘한 눈빛을 마주하곤 따뜻하게 보듬어 달란다 어쩌라고 내가 너이고 네가 나 인 것을 가면을 쓰고 바라 보아도 희한하게 넌 내 모습을 알아보더라 아는 척도 모르는 척도 아니하면서 쉼 없이 지껄이는 소리 마다하지 않고 면경을 닦듯 … Read more
엄마와 접시꽃 주선옥
엄마와 접시꽃 주선옥 엄마와 접시꽃 주선옥 언제나 이맘때 하늘 푸른 날 다홍치마 곱게 차려입고 누군가 그리운 이 만나려나 한껏 부푼 설렘으로 오는 그녀 슬쩍 지나가는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며 뒤로 물러섰다가 또다시 성큼 뜰아래로 내려서서 눈부시게 함박웃음을 짓는다. 가녀리진 않으나 뭇 눈길을 끄는 아련한 너의 몸짓은 때로 내 어머니의 젊은 날 그 어여쁨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