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정상화

호박꽃 정상화 호박꽃 정상화 저놈의 호박벌 말벌 좀 보게나 사발만 한 깊은 꽃 속에 노란 꽃가루 뒤집어쓰고 헤매는 꼴 좀 보게나 넉넉한 가슴이 낳은 풍성함 보리장에 몸을 다진 살내음 누구와도 궁합이 맞는 팔방미인 애호박을 낳고 노릇이 구운 전이며 달콤한 죽을 만든 누렁 뎅이를 낳고 욕심을 비워낸 속은 또 어떻고 사랑을 머금은 풍성한 여인 꾸밈없이 편안한 … Read more

그때야 비로소 박명숙

그때야 비로소 박명숙 그때야 비로소 박명숙 여름이 깊으면 달콤한 맛이 고립되는 시간 그것은 아마도 익어가는 가을을 기다리는 시간일 거야 여름 볕에 알알이 익어가는 알찬 가을을 이루기 위해 하늘빛은 매번 바뀌고 바람길은 들고나는데 여름 언덕에서 배운 한가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찜통더위도 물러나고 시절을 그리워하는 계절이 올 거란걸 그냥, 사랑처럼 스며드는 가을볕에 고립된 사랑의 맛은 고통과 아픔을 … Read more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심술머리와 심술딱지 어떤 것이 맞는 말? “, 1. 넌 왜이리 심술머리가 나있니? 2. 넌 왜이리 심술딱지가 나있니? 정답 : 넌 왜이리 심술딱지가 나있니? “ 심술을 못되게 이르는 말은 심술딱지입니다. “

8월 그 섬에 가고 싶다 김정숙

8월 그 섬에 가고 싶다 김정숙 8월 그 섬에 가고 싶다 김정숙 달빛도 잠들지 못하고 파도의 일렁임도 멈춘 채 바다의 비밀스런 이야기 들려오는 섬 그 섬에 가고 싶다 8월이 되면….. 나의 유토피아!

일요일 오후 세시 김미송

일요일 오후 세시 김미송 일요일 오후 세시 김미송 천둥이 지나고 사랑비가 내렸다 꽃들은 세례를 받고 잎은 눈빛이 반짝인다 홍시 익어라 베란다에 고이 모셔둔 대봉 물대포 맞더니 속살 터지고 때 하나 남지 않았다 방긋 피어난 군자란 소낙비 지나가니 손 흔들고 친구가 보내준 포인세티아는 잇몸 드러내 웃고 있다 일요일 오후 세시 물 총 쏘아대는 다섯 살 손자 … Read more

스케치북 김승준

스케치북 김승준 스케치북 김승준 그냥 붓 하나 들고 마음 가는데로 뭣이 중한디 내 자신 보다 더 와락 울컥 토닥토닥 쓰담쓰담 네가 고생이 많다 허걱..꽈당 ^^;

그것이 사랑이야 안귀숙

그것이 사랑이야 안귀숙 그것이 사랑이야 안귀숙 눈물 없이 사는 사람 어디 있을까? 아픔 없이 사는 사람 또 어디 있을까? 나보다 더 많은 눈물 가진 사람 다가가서 닦아 주고 나보다 더 많은 아픔 가진 사람 보듬어 주고 안아 주는 것 손잡아 줄께 그것이 바로 곧 사랑이야…

엄마의 바다 조현자

엄마의 바다 조현자 엄마의 바다 조현자 작정한 여행인데 앞서간 세월 내 자식 보는게 하늘 별따기라는 엄마 모습 속에서 나를 보았고 내 모습 속에도 엄마가 있었다 철부지 울엄마도 못이긴 세월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노라며 다졌던 마음은 두손두발 들었다는 사는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던 자식 걱정 엄마의 긴 한숨들을 서로가 바라보며 등 토닥여도 돌아다 보니 가슴만 먹먹합니다 모래알 … Read more

감꽃 임명실

감꽃 임명실 감꽃 임명실 시큼하고 떫은 추억을 소환 합니다 너랑 나랑 소꼽놀이 부부라 했었나요 목에 걸은 감꽃을 하나씩 따 먹으며 단발머리 가슴에는 보고 싶은 검정 고무신 두 짝이 있어요 감 나무 아래 누워 하늘을 우러르지요 얼마만큼 익으면 데려 가려는지요

여름날의 꿈 박명숙

여름날의 꿈 박명숙 여름날의 꿈 박명숙 주룩주룩 비만 내렸던 것 같다 마음에 흐르는 눈물도 많았다 해바라기의 눈물도 보았다 눅눅하고 불쾌지수가 높았던 여름밤의 악몽 모퉁이마다 괴물 같은 장마가 훑고 간 삶의 터를 짓밟아 놓고 상처투성인 우리는 또 잡초처럼 일어선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매미의 사랑은 쟁쟁거리며 도심 속에서 아우성치고 여름의 끝자락에 살아있는 것들의 희망이 꿈꾸기 시작하면 의지하고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