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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의 잔해 나영민
늦여름의 잔해 나영민 늦여름의 잔해 나영민 미적미적 돌리려는 발길이 어쩜 저리도 힘이들까 낮 더위는 머리 위를 내리쬐는 태양열에 점점 혼미해 든다 빨갛게 물들어진 고추를 따고 펑펑하게 살을 찌운 호박을 거둔다 쉼 없이 생명력을 과시하듯 줄줄이 뻗어나가는 고구마 줄기 한 올 한 올 따다가 김치라도 담그라치면 허리야 어깨야 다리야 엄살쟁이 굳이 왜 그걸 먹어야 하냐는 딸아이의 … Read more
빈 화분 이옥란
빈 화분 이옥란 빈 화분 이옥란 무언가 피어있지 않을 뿐인데 자꾸 빈 화분 이라고 한다 흙의 생각은 중요치 않은 거다 잠든 적 없이 열정을 배우고 목마른 인생도 침묵하고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걸 믿지 못하는 거다 오랜 시간 어떻게 살 작정인지 상상하고 두근거리며 기다리고 있다는 걸
소시민의 여정 이찬원
소시민의 여정 이찬원 소시민의 여정 이찬원 개보다도 못한 위선자와 가면에게 일상도 팽개치며 집단적인 행태의 광기인가 개보다도 못한 국개들이 선량한 궁민들을 위해서 진정으로 일하는 봉사자인가 개보다도 못한 양심도 없는 위선자에게 정신 팔고 헤메는 좌우의 맹신들이여 위선과 가면으로 포장된 정치판에서 민주와 정의로운 공정을 부르짖고 사는가 어렵고 힘든 민초들의 고통을 인간애로 배려하는 삶이 소시민으로 가치의 여정이네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힘듬과 힘듦 어떤 것이 맞는 말? “, 1. 그의 얼굴에서 힘듦이 느껴졌다. 2. 그의 얼굴에서 힘듬이 느껴졌다. 정답 : 그의 얼굴에서 힘듦이 느껴졌다. “ 힘들다의 명사형을 나타내는 단어는 힘듦입니다. “
누굴 원망할까 김경철
누굴 원망할까 김경철 누굴 원망할까 김경철 정열을 말하며 5월의 꽃 붉은 장미가 뜨거운 태양이 아스팔트를 달구는 더운 여름에 피어난다 하늘만 바라보며 쑥쑥 자라는 해바라기도 고개를 숙이는데 초록빛으로 물든 공원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운 마음에 지어지는 미소지만 계절을 잃고 다시 피어나는 꽃들은 누굴 원망할까
이름이 뭐예요 김정숙
이름이 뭐예요 김정숙 이름이 뭐예요 김정숙 산 길 걷다 언덕배기 언저리 쯤 숲이 이름을 묻는다 멍하니 푸른 하늘만 쳐다 보았다 비웃듯 이파리 하나 팔랑팔랑 춤을 춘다 어디서 왔는지 바람은 흩어진 이름을 모았다 낯설다 평생을 따라 붙던 이름표 이제는 언덕배기 내리막 길 졸가리 손짓을 하면 밥 짓는 아낙네 詩 짓는 여인이라 이름을 말하리 높아만 가는 詩의 … Read more
물구나무서기 김경옥
물구나무서기 김경옥 물구나무서기 김경옥 마음을 닫고 세상을 외면하면서부터 스치는 바람에도 슬픔과 아픔이 일어 세상을 거꾸로 보기 시작했지요 울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얼굴을 땅에 심고 흘러내린 눈물로 굳은 땅이 축축해지고 부드러운 흙이 될 때까지 짝! 돌부리를 입에 물고 있으면 알 수 없는 힘이 생겨나 세상을 온통 푸르게 만들었지요 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은 나무뿌리가 되고 싶어서 물구나무서기를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