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바람 산다 이옥란
여기 바람 산다 이옥란 여기 바람 산다 이옥란 찐득찐득 시비 걸던 옹졸한 마음이 여기, 바람에 몸을 맡기니 맥없이 녹는다
여기 바람 산다 이옥란 여기 바람 산다 이옥란 찐득찐득 시비 걸던 옹졸한 마음이 여기, 바람에 몸을 맡기니 맥없이 녹는다
가을이네 김미숙 가을이네 김미숙 찬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파란 하늘이 참 이쁘구나 했더니 가을이네 왠지 쓸쓸한다 싶었지 부는 바람에도 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가로수 잎들이 제법 울긋불긋한 걸 보니 가을이네 알아듣지도 못하는 팝송에 괜히 센치해지는 걸 보니 가을 맞네.
쾌거 나영민 쾌거 나영민 산머리를 꾹 누르고 우뚝 선 나에게 다독다독 자화자찬 에헤야 얼씨구나 지화자 좋다
아침에 받는 안부 백승운 아침에 받는 안부 백승운 책상 위에 엎드려 졸고 있던 어둠이 아침이 되어 책속으로 숨어버렸다 단꿈의 흔적들은 꽁무니 빠져라 어둠의 그늘 밑에서 살금살금 지워내는 데 밝아오는 태양의 길 문턱을 넘어 깨끗하고 발자국 하나 없는 눈부신 무한신뢰의 단어들 아침에 쏟아내는 당신의 안부 편지에 사랑하는 마음 벅차올라 미소 짓는 하루 행복입니다.
불꽃 연정 정종명 불꽃 연정 정종명 끈적이던 이마의 땀방울 튼실한 열매로 영글은 황금 들녘 가슬 가슬한 미풍에 가냘픈 꽃분이 코스모스의 어여쁜 어깨춤 먹지 않아도 배부른 계절 불쑥불쑥 가슴 때리는 그리운 그녀 가을바람 따라 흔들리는 낭만의 감성 목석같았던 사내의 퍼석한 심신에 오색단풍처럼 타오르는 불꽃 연정.
몸짓 김미화 몸짓 김미화 간절한 보고픔에도 갈 수 없어 그대, 오기만 기다립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기다림에 흐느적꺼리며 하루, 이틀…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박현미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박현미 가을이라는 첫 단계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산 너머 햇살이 비치고 바람이 잔잔히 불어오는 계절 가을이다 탁탁한 공기는 어느새 자리 남기고 화려한 바람이 그 자리 메우는 건 구름이 떠나는 것처럼, 낙엽이 지는 것처럼 , 살포시 흐른 샘물처럼 어둠 깨치고 밀려온 한 마리 새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처럼 바람은 점점 멀어져 … Read more
노동자의 새벽 임명실 노동자의 새벽 임명실 새벽의 거리를 열었다 꽁꽁 언손을 쓱싹 비비니 벌겋게 달아오른다 잠들어 있는 이 새벽 거리에는 타박거리는 발자국이 있었으니 밤새 뒤척인 마른 낙엽 사락거리며 밟는 느낌 새벽을 걸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내뿜는 입김은 하얀 결정체로 바뀌지만 따끈한 어묵 국물은 온정의 사랑이었어 길 거리표라도 좋아 막썰은 야채가 계란 옷에 뒹굴어져 폭신한 빵 … Read more
갈바람이 불 때면 김수용 갈바람이 불 때면 김수용 날아간다 날아간다 내 맘 속에 사랑이 떠나가고 있다 가을이 오면 갈바람이 불 때면 돌아온다던 당신 낙엽은 쓸쓸히 지는데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찬바람 불어 못 오시는지 행여나 잊으셨는지 길가에 낙엽은 쌓여만 가고 텅 빈 마음엔 외톨이 그리움만 하나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