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나동수

잊혀진 계절 나동수 잊혀진 계절 나동수 잠바 속에 조끼를 껴입다 문득 깊어가는 가을에 속은 더 허전해진다. 올해도 오늘 저녁 어김없이 이용의 노래가 들려올 것이고 우리 모두 과거를 추억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가을만 되면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마 곧 겨울이 오기 때문이겠지. 낙엽과 함께 거리를 떠돌던 우리의 사랑 우리의 추억이 차가운 눈에 덮여 사라지고 따스했던 기억마저 … Read more

추수 나영민

추수 나영민 추수 나영민 누런 황금벌판 메뚜기 한철이라는 배부른 계절이 돌아왔다 태풍에도 이겨내고 온갖 병치레도 겪었으니 가을의 끝머리가 대견스럽다 다문다문 눈에 보이는 피를 뽑고 가둔 물을 빼고 흙을 바짝 말려 몇 시간 콤바인이 진입하여 베어지고 탈곡해지는 편한 세상 애 터지게 허리 굽힌 논바닥 온 식구 거느려 벼를 베었던 시절 단을 묶고 나르고 60촉 전구를 밝혀 … Read more

너와 나 우리는 안광수

너와 나 우리는 안광수 너와 나 우리는 안광수 몸과 마음 비치는 당신은 사랑스러운 달빛 계절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순리에 따르고 향기로운 빛으로 나의 모습을 감싸주는 오롯이 우리는 이 땅에서 소중한 존재로 사랑받으며 공존의 세계에서 함께하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가을에는 사랑만 하자 심현철

가을에는 사랑만 하자 심현철 가을에는 사랑만 하자 심현철 사랑을 한다는 것은 때 되면 밥 먹여 달라는 같은 것 쪽빛 하늘이 아무리 예쁘게 내 눈을 유혹해도 하나도 관심이 없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너의 체취에 탐닉하는 것 노란 소국 향기가 샤넬 7으로 아무리 코끝을 간지럼 혀도 떨어진 은행나무 알맹이 냄새다 가을에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와 행복한 왈츠 춤을 … Read more

생애 으뜸인 가을 정종명

생애 으뜸인 가을 정종명 생애 으뜸인 가을 정종명 오곡백과가 여물고 맛드는 계절 한 계절 지쳐 생기 잃은 햇살 뜨겁던 노고가 엄숙해지는 시간 가냘픈 바람은 가을을 노래하며 들뜬 표정으로 안부를 전하고 어설펐던 여린 추억이 서슬 푸르던 시절의 맛깔스러운 가을 이야기를 풀어 놓는 밤 그대와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 영영 잊을 수 없다고 깊어 바다 같은 밤하늘엔 흰 … Read more

그리움의 시간 맹태영

그리움의 시간 맹태영 그리움의 시간 맹태영 아침이 왔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리움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몇십 년 전 아니면 몇 년 전 그것도 아니면 몇 날 며칠 혼자서 그렇게 기억을 따라가 보니 헤어지고 돌아서 왔을 그때부터였어 그것이 어제였던 아니면 밤이였던 새벽이였던

영흥도에서 유영서

영흥도에서 유영서 영흥도에서 유영서 밀려갔다 밀려온다 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너를 담아두고 돌아서는 바닷가 세상에 오솔길과 너무도 닮아있다.

친구야 조현자

친구야 조현자 친구야 조현자 봄날의 청춘 가을 단풍이 들고 흐리고 맑은 날도 서로를 껴안았던 우린 숙성된 시간은 세월이 달달하고 행복한 추억은 영혼을 살찌웠지 언제나 변함없는 푸른 소나무처럼 넉넉한 서로의 가슴을 내주면서 요양원 고스톱 맴버 짝 맞추자던 웃픈 현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가족도 아닌 가족같은 정 나누는 사이

묘연한 관계 김해정

묘연한 관계 김해정 묘연한 관계 김해정 떠돌이 별이 노을을 타고 스며드는 구름바다에 누웠다 외면한 마음 만남과 헤어짐 속에 잊힌 오랜 추억이 지워지지 않기를 애써 포장한 마음, 바람 편에 하나씩 풀기가 힘들었다 다가가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는 터무니없이 낮아 외로운 길에서 한치의 침묵이 흐른다 낮엔 새와 해에 밤엔 별과 달에 물음표를 찍으며 적잖은 속내를 드러내려 다가갔지만 … Read more

채비하다 김미송

채비하다 김미송 채비하다 김미송 코스모스 가을을 물들인다 너를 보면 20대가 떠오른다 그땐 마냥 이렇게 아름다울 줄 가을과 함께 사라진다 겨울이 온다는걸 애써 모른척 깨닫지 못하고 살았지 가을 한가운데서 서성인다 남은 가을 즐기며 금세올 겨울을 채비하며 살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