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던 날들2 서숙지
초록으로
반짝이던 날들이
고요히 침묵에 들었다
사계절 내내
나를 키우던 감성의 키높이는
성장을 멈춘 동면을 시작하고
갈수록
언어의 감각조차
진행 분기점에 도달했는지
세상 잠잠하다
고요 속에
뒷길을 헤아리는 시간은
열정을 쏟았던 순간 순간조차
아쉬움이라
돌아보니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이
십이월의 무게와 팽팽하게 대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