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더듬다 나영민
앙상한 가지
하늘에 펼쳐놓고
모든 걸 감내하는 건
내일의 꿈이 있다는 것이다
세월이 담긴
소설은 고스란히
빈자리를 고수하며 단단히
굳어져 바위가 되어 묵언하고
수천 년 시간에
가라앉은 앙금은
활자로 입으로 감동의 찬사
그 감흥은 옛 명성에 귀 기울여
생각의 거대한
상상의 나래가 꿈틀꿈틀
파도를 밀고 펼친 파노라마
그 터에 빙글빙글 메아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