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임명실

설화 임명실
설화 임명실


설화 임명실

된서리 눈 밭에

서러운 발길 있으니

빼꼼이 고개들어

눈맞춤 하는구려

뽀드득 밟는

발자국 소리

이내 설움 헤아리니

조용히 미소로

답하는 그대여

너도 돌고

나도 도는

팽이같은 세상사에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눈 속에 묻혀서도

셈하지 않는구려

군불지펴 내사랑을

전해볼까 하오만은

안타까운 내심정

꽃 바람 일으키어

어여쁜 그대에게

눈이되어 덮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