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당신 김수용

서리꽃 당신 김수용
서리꽃 당신 김수용


서리꽃 당신 김수용

당신이 그리울 때면

가지 위에 울고 있는

하얀 서리꽃을 봅니다

햇살이 포근히 안아줄 때면

울보가 되고야 마는

하얀 서리꽃은

여린 당신을 닮았습니다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사랑을 속삭이며

뜨거운 눈물만 흘리던 당신

무심한 세월 속에

당신도 언제부터인가

울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서러운 눈물 속에 사라지는

하얀 서리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