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에 겨울 김수용

내 맘속에 겨울 김수용
내 맘속에 겨울 김수용


내 맘속에 겨울 김수용

안개가 자욱한 거리에

가로등이 외롭게 울고 있다

마른나무 가지에 힘없이 너울대던

작은 나뭇잎 하나

떠도는 바람에 생을 마감한다

지난가을 화사했던

너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텅 빈 거리에는 고독만이 서성거린다

오늘처럼 가랑비 내리는 밤이면

살포시 다가서는

서글픈 당신의 젖은 그림자

가슴이 너무 아프다

또다시 내 맘속에

시린 겨울이 오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