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정정민
바다가 보이는 산모퉁이
외로운 들국화
찬 서리에 몸서리친다
화려하지 않아도
찾는 이 없어도
향기 많아
어느 가을꽃도 견줄 수 없는데
만나야 할 운명의 나비
하루해가 기울어도 오지 않아
밤새워 다시
달빛으로 향기를 만들지만
불면으로 수고한 그리움
허사로다
허사로다
온몸이 다 말라도
포기할 수 없어
찢긴 가슴 떨리는 몸으로
오늘 밤도 달빛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