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김수용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김수용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김수용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김수용

가을이 떠나가니

거리를 떠돌던 낙엽도

하나, 둘 사라지고

화사했던 모습도

황홀했던 사랑도

언제부터인가 타인이 되어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싸한 가을비 속에

동박새는 구슬피 우는데

사람들은

그저 쉽게 말하지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거라고

낙엽이 지면

눈이 내리는 거라고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