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나동수

잊혀진 계절 나동수
잊혀진 계절 나동수


잊혀진 계절 나동수

잠바 속에 조끼를 껴입다

문득 깊어가는 가을에

속은 더 허전해진다.

올해도 오늘 저녁 어김없이

이용의 노래가 들려올 것이고

우리 모두 과거를 추억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가을만 되면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마

곧 겨울이 오기 때문이겠지.

낙엽과 함께 거리를 떠돌던

우리의 사랑 우리의 추억이

차가운 눈에 덮여 사라지고

따스했던 기억마저 잊혀질까

두려움에 떨며 외쳐대는,

누가 나를 기억하길 바라는

안타까운 몸부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