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연한 관계 김해정
떠돌이 별이 노을을 타고
스며드는 구름바다에 누웠다
외면한 마음
만남과 헤어짐 속에 잊힌
오랜 추억이 지워지지 않기를
애써 포장한 마음, 바람 편에
하나씩 풀기가 힘들었다
다가가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는 터무니없이 낮아
외로운 길에서 한치의 침묵이 흐른다
낮엔 새와 해에
밤엔 별과 달에 물음표를 찍으며
적잖은 속내를 드러내려 다가갔지만
그건 오히려 불감증만 더 유발했다
기다린 만큼 좋은 것이 있으랴
참고 인내하는 설렘의 기도 안에
호기심이라는 기발한 녀석
탈선할 수 없는 숙명의 홀씨 하나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