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계산 탱자 나무길 김화숙
우리 즐겨 걷던
용계산 오르는 탱자 나무길
가시에 찔려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하고도
쓰디쓴
이별의 찻잔을 앞에 놓고
미움도 원망도 하지 말자며
쿨 한척 억지웃음 지었지
추억 묻은
다시 찾은 탱자 나무길
우리가 변한 것처럼
큰 도로가 생기고
추억은 신호등처럼 깜빡이더라
하늬바람에 꽃잎 떨어져
울적할 때
너도 그리움 밀려와
이 길을 한 번쯤 다녀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