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 호수 임명실
정한수 한 그릇
정성이 부족하니
하늘에 소원 빌러
산자락을 찾지요
어긋나는
세상사는 알수없으나
산중의 호수는
섭리대로 살라하네
산중의 호수길
조용히 걷다보면
사연이고 시름이고
잊어 버리고
시린 물에 두 발담고
사색에 잠기니
까투리 한 마리 종종걸음
가을인가봐
초목이 우거질때
천년 맺은 임 사랑은
애면 글면 종종 세월
아쉬워 하고
호수는 여린 추억
놓고 가라는데
오롯이 묻은 사랑
밤새도록 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