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가른다 나영민

새벽을 가른다 나영민
새벽을 가른다 나영민


새벽을 가른다 나영민

밥 한술

대충 떠다 말고

주섬주섬 챙겨 내달리는 곳

부모님의

육신이 잠들어 계신 곳

영천 호국원 납골당이었다

뻥 뚫린

도로에는 푸릇푸릇

풍경은 여름 끝자락이 깔리고

온몸에

배어들었던

추석 음식 잔해를 떨쳐버린다

부산했던

새벽 풍경들은

어느새 고즈넉한 여유에 물들고

찻장에

스치는 바람이

제법 가을이라고 품새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