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이옥란
그림을 보면서 울고 싶다
그 속에 내 마음이 있거나
그리운 것들이 있거나
사라져서이다
넝쿨처럼 뻗쳐오는 전율도
빨려 들어가는 감정도
일렁거리는 움직임들
통쾌한 웃음이 울려서다
사랑한다는 아름다운 거짓이
혼돈의 소용돌이를 벗어나
단순해지는 모습이라서다
허공에 떠 있는 씁쓸한 고통을
아슬아슬하게 화폭에 옮겨놓은
감정일 수도 있다
그림 앞에 선 나는 울고 있다
시리도록 눈부신
파란색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