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싶은 가을 김정숙
싸늘한 바람이
창가에 찾아들면
마음이 흔들리는
가을을 타는 여자
긴 머리결 사이로
간들바람의 속삭임
가슴까지 찾아드는
가을이 오면
하얀 들국화
수줍게 피어나고
온 몸으로 물들던
단풍이 싱그럽던
시절로 돌아 가고파
영글어 가던
풋사랑의 하늘은
온통 그리움이었다
구름도 바람도
파란 아픔까지도
가을을 타고
달려가고 싶은
풋풋했던 그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