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속으로 윤기환
6년을 기다려온 사랑
나머지 생을 반납하고 그들이 선택한 것은
여름 한철의 사랑뿐
그들에게 파란 하늘은 사치였고 밝은 햇살은 단지 목숨 줄이었다
그들의 울음은 노랫소리다
큰 울음이 작은 울음을 뛰어넘어 그녀 앞에 선다
흰 새벽의 여명을 여는 것도 그들의 울음이었고
하루해를 접는 것도 그들이었다
울음소리에 지친 여름 햇살이 징글징글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건너지 못하고 멈춰 선 파도가 섬이 되어갈 때
뜨거운 햇살이 헐떡이던 들판에 잠자리가 날았고
가을이 스며든 그늘에서는 귀뚜라미가 운다
가을의 문턱에서 끝 울음을 토해내는 너
이제는 누군가의 바늘에 심장마저 내어주고 씰룩이는 뱃심만으로 또 다른 계절을 건너가겠다는 너
날지 못하는 잎새들의 날갯짓이 여름날의 아름다운 초상肖像이었다면
사랑을 위하여 울 줄 아는 너는 진정한 사랑꾼이었다
담장에 기대선 달빛이 좋아 골목길을 걷다가 문자 한 통 받는다
내일 날씨 늦더위 계속….. 눈물 없는 울음 계속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