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했던 그대여 김수용

도도했던 그대여 김수용
도도했던 그대여 김수용


도도했던 그대여 김수용

하얀 백합화보다도

순결하였고

붉은 장미보다도

언제나 화사했던 그대여!

도도했던 그 아름다움도

흐르는 세월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길고도 모진 풍파 속에

범접할 수 없었던

양귀비의 고운 자태는

사라져 버렸으니

회한의 고독이 담겨있는

촉촉한 눈가에

서러움 가득한 잔주름만

애써 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