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로 쓴 편지 유영서

빗물로 쓴 편지 유영서
빗물로 쓴 편지 유영서


빗물로 쓴 편지 유영서

거세게

작달비 쏟아붓고 있다

창가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다

베란다에 핀

꽃잎 한 장 따

퍼붓는 빗방울로

답신 편지를 쓰고 있다

꾹꾹 눌러쓰고 있다

쓰면 지워지고

또 쓰면 지워지고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유행가 가사처럼

또르르 구르고 있다

누군가의 눈물처럼

또르르 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