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구시렁 나영민

구시렁구시렁 나영민
구시렁구시렁 나영민


구시렁구시렁 나영민

흐린 안개비에

어깻죽지를 주무르다가

왜 이러지 싶어 흠칫 멈춘다

나이 탓하기 전

나이를 잊었던 순간

할머니의 개념은 사라지고

아줌마에서

딱 멈춰버린 이미지

더 이상 더 이하도 아니었지

어느덧 몸은

쉼 없이 보내는 신호

할머니라고 할머니 맞는다고

숭숭 바람든 뼈

세월은 좋은 것보다

야박하게 서러운 것만 생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