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운명 이진섭

해바라기의 운명 이진섭
해바라기의 운명 이진섭


해바라기의 운명 이진섭

외고집쟁이라 욕하지 마라

자존심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민낯이 부끄러워도

하늘 위의 뜨거운 태양은

변함없이 나만을 위해 불 밝히지만,

오늘에서야 다시 태어나는

유월 푸른 잎사귀로

못내 꿈틀꿈틀 거리고,

바람이 스친 노란 얼굴에

고개 숙인 수줍음 뒤로한 채

차마 돌아서지 못한 미소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