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된 광대 이둘임
천천히 바라보려 했던 봄이 보챈다
봄맞이하는 광대나물꽃 속에
하얀 곡예사가 있다
어린 적 봄날 그녀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에 어깨 들썩이며
달려간 서커스 공연장
흔들리는 외줄기 바람을 넘고
엎어져도 울지않는 광대는 신기했다
가슴 시린 날도 하얀 분칠하고
쳇바퀴 돌듯 곡예하며 보낸 시간
모진 취위 날 선 바람에도
위태로운 표정머다 꽃이 피었다
눈물이 뼛속까지 가득 찼는지
낯익은 슬픔이 무덕무덕 피어오른다
꾹꾹 넘기는 침묵마저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