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김수용

오월이 오면 김수용
오월이 오면 김수용


오월이 오면 김수용

짝 잃은 소쩍새

밤새워 슬피 우는

오월이 오면

달빛 창가에 머문

라일락꽃 고운 향기는

떠날 줄 모르고

소담스레 휘날리는

아카시아 꽃잎

순백의 춤사위에

하얀 밤을

홀로 지새운다

달빛 곱게 물든 가야금의

매혹적인 붉은 선율은

방황하는 시인의

엷은 시심마저 자극하니

아, 오월의 푸르름은

더욱 깊어만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