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진 나루터 풍경 김정숙

사문진 나루터 풍경 김정숙
사문진 나루터 풍경 김정숙


사문진 나루터 풍경 김정숙

500년된 연리지 팽나무 울타리에

소원성취 깃발 하나 달았다

다음 생애에는 연리지 같은 인연

꼭 만나게 해달라고 비는데

바람이 지나가다 비웃고

하늘도 헛웃음 웃는지 햇살이 따갑다

뒤틀린 심사에 나루터 주막에서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신세한탄

넋두리에 그만 나룻배를 놓쳤다

이래저래 이 생에선 꼬이기만 하는데

술 기운에 풀린 몸 흔들거리며

주막을 나서니 구름조차 흔들거려

세상만사 걱정 다 사라지고

사문진 나루터 푸른 물결만

생을 끌어 안고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