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친구 김해정
초록의 바람결에
햇살에 비벼대는 맑은 언어가
풀잎 사이로 한들거린다
비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편하게 건넨
환한 모습의 반가움
조금 더 행복하기를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들과
다정한 침묵의 인사도 나누고
잠시 너로 인해 부드러워진다
사는데 답답하고 쫓기는 시간에
우리는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눈다
마른 흙을 딛고
내 숨소리와 너의 향기가 만나는
길 위의 황홀한 입김의 파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