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가 정선호

권주가 정선호
권주가 정선호


권주가 정선호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자네는 알지 못하는가

세월이 앞서간다고 한 덜

소 한 마리에 삼천 잔 마실 시간이

없겠는가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진달래꽃 한 송이 따다가

꽃 잎 하나 띠우고 두견주 향기에

취해서 소월을 앉혀놓고 접동새 우는 사연을 노래하세나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자네도 알고 나도 알고 있다네

세월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끼네

술 잔을 놓는 순간이 우리들 생이 끝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