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윤선

꽃 이윤선
꽃 이윤선


꽃 이윤선

바람이 쉬고 간자리에

주홍 글씨처럼 꽃이 피었다

붉은 동백이 돌은 맞은 것처럼

그제 꽃을 쏟았다

바람이 쉬고 간 들에서

진달래를 보고 목련을 보고

벚꽃을 보는 내게 바람이 쉬고 간다

마른 꽃봉오리가 떨어진다

바람이 내게 쉬는 봄날

무진장 꽃을 보며

나는 집으로 오는 길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