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 이진섭

순리 이진섭
순리 이진섭


순리 이진섭

꽃과 나무는 북(北)을 향해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동(東)에서 떠오른

태양의 미소가

서녘(西) 마루 앉을 때까지,

미물의 씨앗은

올곧은 하늘만 바라볼 뿐

이상의 세계를 넘보지 않았다.

그 무엇 하나 남기려

꾸물꾸물 허리를 구부리는가!

남쪽(南) 바다는 오늘도 푸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