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의 길 안귀숙

이방의 길 안귀숙
이방의 길 안귀숙


이방의 길 안귀숙

휘적이며

비틀거리면서

인생에 여정이 갈무리되는

나목에 형상은 헐벗은 앙상한 몸

짊어진 수행의 끝자락

다 식어 빠진 커피잔에는

그리다가 완성도 못한 그림의

나목이 수채화처럼 번져있다

발길의 흔적은

목적도 없는 이방의 길

당신은

나의 잔잔한 파문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보이지 않는

파장의 의미가 더 크옵니다

오늘도 유난히

길어지는 여정에 홀로 서 있음을

소리치는 아우성보다

보고싶은 그리움이 더 큽니다

무심한 돌팔매에

고요한 마음이 일렁인다

물수제비를 그리며…